양주별산대놀이 ‘반쪽’ 정기공연 논란

인간문화재·전수조교 7명 빠진채 5월5일 진행… “보조금 타내려는 꼼수” 비난론

양주별산대놀이가 산대놀이 예능보유자와 전수조교를 퇴출시킨 채 정기공연을 기획해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양주시와 문화재청, (사)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이하 보존회)에 따르면 보존회는 오는 5월5일 오후 1시 유양동 별산대놀이마당에서 제46회 정기공연을 한다.

 

매년 3천여명이 찾는 양주별산대놀이 정기공연은 문화재청으로부터 무형문화재의 보존과 전통계승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그동안 보존회는 적격성을 인정받아 단체지원금과 보조금 등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보존회는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 2명 중 1명과 전수조교 7명 중 6명을 퇴출시키고 이번 정기공연을 준비해왔다.

 

특히 보존회가 남아 있는 예능보유자 1명과 전수조교 1명으로 이번 정기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각종 보조금을 노린 의도적 행사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보존회는 양주별산대놀이 예능보유자 A씨와 전수조교 B씨 등 7명을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회원자격이 상실됐다며 문화재청으로 이들의 활동중단을 보고했고, 현재 예능보유자 C씨와 전수조교 D씨(여)만 보존회에 남았다.

 

하지만 예능보유자 C씨는 80세가 넘은 나이로 활동이 없고, 전수조교 D씨도 남성배역이 많은 산대놀이를 소화하지 못해 이번 정기공연은 내실 없는 공연에 그칠 전망이다.

 

양주별산대놀이 내부 관계자는 “정기공연을 한 번 하면 양주시와 문화재청에서 수천만원씩을 보조해 주는데 왜 안하겠냐”며 “정통성이 없는 사람들이 보조금 때문에 공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과 시 관계자는 “보존회 측에 전수조교의 퇴출 이유를 묻고 공연보조금 지급을 정지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이상열기자 sy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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