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산사… 철쭉의 바다… 불타는 노을…

[New Metro] 자연과 인간의 공존

새봄 ‘군포8경’ 한바퀴

 

제1경

수리산 태을봉  |  맑은 날엔 서해가 눈앞에

수리산(修理山)은 군포시 산본동, 안양시 안양3동 안산시 반월동 등 3개 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 474.8m이며, 일명 견불산(見佛山)이라고도 한다. 군포시 관할로 제일높은 봉우리는 태을봉(489m)이며 풍수상 형세가 산태극, 수태극의 길지여서 태을선인이 기거할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태을봉을 중심으로 슬기봉, 관모봉과 같은 영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서해 앞바다와 인천, 수원의 시가지까지 볼 수 있다. 특히 태을봉 일출시에는 산그림자가 태을(太乙)의 형상을 이루는데 쉽게 접할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수리산은 사시사철 숲이 좋고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무수한 굴곡을 이루면서 뻗어 있다. 계곡을 따라서는 삼림욕장이 조성돼 있으며 약수터와 명상의 숲, 개나리 숲, 한마음 놀이터 등 다양한 휴식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수리산 능선 곳곳에는 암봉이 있고 울창한 수림으로 조망이 좋으며 진달래가 많다. 여러 코스 중 등산기점은 산본역에서 용진사, 만남의 광장,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 권할만 하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이나 여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군포의 진산이다.

제2경

수리사  |  소실됐던 신라 진흥왕 때 큰절 건립

수리사는 수리산 거룡봉 남사면 해발 225m지점인 속달동 329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라 진흥왕(539~575)때 세워졌다. 신심(信心)을 닦는 성지(聖地)의 사찰(절)이라는 의미로 ‘수리사’(修理寺)라 칭한다.

 

국가 전통사찰 제86호로 지정된 수리사는 대웅전 외 36동의 건물과 산내에 132개 암자가 있는 대찰이었으나 임진왜란때 전소됐고 그 후 6·25 전쟁으로 다시 한번 전소됐다.

 

1955년부터 꾸준한 복원사업을 통해 현재 대웅전, 나한전, 삼성각 등의 법당과 석등 2기, 3층 석탑 등이 자리잡고 있다. 군포를 대표할 수 있는 역사성 깊은 불교사찰이며 전통기법 수작업으로 대웅전을 복원했다.

제3경

반월호수 노을  |  바다같은 저수지가 붉게 물들고

대야동에 위치한 저수지이며 1957년에 준공됐고 집수면적은 36.6㏊이다. 북서쪽에 있는 집예골, 셈골, 지방바위골의 물이 남동방향으로 흘러 반월저수지로 유입되며, 커다란 호수를 연상할 정도로 넓고 쉴 곳이 많아 낚시꾼들 사이에 좋은 낚시터로 유명하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으로 호수에 비치는 산그림자와 비교적 일찍 지는 저녁의 노을, 새벽의 물안개가 특히 아름답다. 저수지 옆은 포도밭으로 연결되어있다. 안양을 지나 군포를 경유해 수리사와 반월호수로 이어지는 길은 자연부락의 아늑하고 정겨운 모습을 구석구석 담고 있는 곳으로 예술가들이 공동으로 작업실을 열어 작품활동을 하기도 하며 호수 곳곳에 조성된 주변의 카페와 더불어 주말에 가족단위 소풍객들과 연인들이 즐겨찾는 장소이다.

제4경

덕고개 당숲  |  아름다운 숲으로 전국에 입소문

덕고개란 납덕골의 남동쪽에 있는 골짜기를 지칭하는데 갈지호수에서 납덕골로 이어지는 중간지점에 당숲이 있다. 당숲은 산림청과 유한킴벌리의 ‘생명가꾸기 국민운동’에서 제3회 ‘아름다운 우리숲’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의 단풍은 그중 백미이다. 우리 조상들의 민간신앙이 숨쉬는 장소이기도 하며 역사학적, 민속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이곳은 숲 자체의 식생만으로도 크게 보존할 가치를 지닌다.

 

100년에서 300년 가량 된 50여 그루의 고목들과 200~300년 된 서어나무(자작나무과, 줄기가 회색으로 근육처럼 울퉁불퉁함) 5그루는 당집을 중심으로 당산나무 역할을 하고 굴참나무, 느티나무,  갈나무 등이 어우러져 깊고 아늑한 숲의 생태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의 전통의식 행사를 계승하는 중요한 가치가 있는마을 숲이다.

제5경

군포 벚꽃길  |  1㎞ 쏟아지는 ‘새하얀 꽃비’

경부선 철로변과 47번 국도변 ‘군포로’를 따라 조성된 꽃길로 금정역을 중심으로 남북 약 1㎞에 이어지는 벚꽃길이며 군포시민 뿐만 아니라 철도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벚꽃철이면 금정역~군포역 길에 많은 시민들이 벚꽂을 즐기려고 모여든다. 시는 이곳의 벚꽃길을 더 확대 조성하고 향후 군포시 곳곳에 벚나무를 계속 식재, 아름다운 벚꽃길을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6경

철쭉동산  |  눈의 호사 그리고 꽃향기에 취하고

6천평 규모의 철쭉동산은 1999년부터 식재한 철쭉류 10만본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개화기에는 하루 1만여명의 시민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환경 조성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로 인공 조성된 철쭉동산은 철쭉류 외에도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참나리와 벌개미취 등 3만여본을 함께 심어 사시사철 꽃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으로 자연학습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또 답답한 마음을 풀어내고 순화시키는 ‘마음의 정화터’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도시 밀집지역의 방치녹지를 아름답게 조성, 녹지의 질을 높이고 명소화한 대규모 철쭉 군락단지로서 랜드마크 기능을 겸한다.

 

개화기에는 각종 야외공연행사가 열려 철쭉동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시낭송회, 사진촬영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이벤트로 삭막한 도시에서 희망을 꿈꾸고 휴식을 얻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제7경

밤바위  |  기암괴석 오르면 시가지 한눈에

월구지고개(100m)에서 감투봉(181.1m)까지 지형상 직선거리 2.1㎞로 군포의 한 가운데를 북서와 남동으로 양분하고 있는 해발 183.1m의 밤바위 산에 위치한 바위이다.

 

느티울의 오금절이 동쪽 산 정상에 면하여 있는 일명 병풍바위와 이 바위아래 산기슭에 있는 밤벌(밤밭)을 묶어서 밤바위 또는 밤바위산으로 이름지었다.

 

밤바위에서는 군포 전체를 관망할 수 있고 특히 산본신도시가 아주 잘 보여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밤바위산을 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을 느낄 수 있고 가장 쉽게, 가장 가까이에 있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는 친근한 장소이다.

 

밤바위는 신도시 개발 전 느티울이란 마을과 함께 유명했던 곳으로 군포에 오래 거주한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추억과 향수가 서려있는 장소이다.

제8경

산본중심상가 야경  |  네온사인 아래 다양한 이벤트

군포시 상업지역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는 군포 중심상가는 상가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뤄지는 문화공간이다. 중앙의 원형광장 및 대형할인점 앞의 공연장에서는 각종 이벤트나 행사, 연주회, 캠페인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군포=이정탁기자 jt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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