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농악, 힘찬 가락… 어깨 들썩… 눈이 아찔…

[Now Metro] 문화 그리고 전통이 흐른다

두레·걸립풍물굿 계승…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나서

우리 선조들의 감정과 직감이 낳은 문화유산인 평택농악은  매년 100여회가 넘는 국내 공연과 함께 4~5차례 이상의 해외 초청공연을 펼치며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세계게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만 세계타악페스티벌, 터키 체리축제, 중국 상해아트페스티벌, 캄보디아에서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일본 마쯔리축제, 독일 카느발데아쿨투언, 호주 시드니 선상공연 등 수많은 해외 초청공연에 참가,세계인들로부터 끊이지 않는 박수갈채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따라 평택농악을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키 위해 정부와 함께 발빠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평택농악은 두레풍물과 걸립풍물굿을 가장 잘 계승한 웃다리 지역을 대표할만한 풍물이다.

 

두레농악에서 하던 지신밟기, 두레굿과 더불어 난장굿, 절걸립, 촌걸립 등 걸립패에서 하던 전문연희패적 요소가 함께 나타나는 형태이다.

 

때문에 평택의 두레농악을 대표한다기보다는 경기, 충청지방 전문연희패의 가락과 판제를 계승한 웃다리 농악이라고 할 수 있다.

 

평택농악이 현재와 같은 편제를 갖춘 것은 1980년대부터다. 지금은 작고한 상쇠 최은창 선생과 수법고 이돌천선생 등 명인들이 평택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살면서 농악을 치고 1980년에는 최은창 선생이 중심이 돼 평택, 안성, 천안 등지를 돌며 전문연희패 출신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1985년 12월 최은창· 이돌천 선생이 평택농악 예능보유자가 됐으며 이듬해인 1986년 12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나 평택농악의 보유단체로 평택농악보존회를 지정받게 된다.

 

평택농악이 명실 공히 전통적인 웃다리농악의 가락과 판제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같은 결과로 지난 평택농악은 2005년 대한민국 최초로 ‘평택시 무형문화재 보존 및 지원조례’를 제정을 시작으로 효율적인 홍보활동을 위한 ‘CIP를 제정했다.

 

여기에  평택농악을 비롯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5대 농악이 한자리에 모여 구성진 판굿을 벌이는 ‘대한민국무형문화재 5대 농악 축제’ 개최, 평택농악 단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전수활동에 전력할 수 있도록 2006년도부터 시행한 ‘상임단원 제도’, 2008년 평택호에 착공해 2011년 준공을 앞두고 있는 평택농악마을 등은 평택농악이 장기적으로 평택을 대표하는 고유문화로 발돋움 할수있는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대해 평택농악보존회 회장인 김용래 선생은 “천안에서 태어나 13살 때 용곡마을 두레패에서 무동으로 농악에 입문해 16세부터 대전 송순갑 행중과 안성 남운형 행중에서 활동하다 18세때 상모를 배우기 시작했다”며“평택농악이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ekgib.com

 

‘판굿’ 놀이+진풀이 온갖 기예 펼쳐

 

웃다리 평택농악은 가락의 종류가 많지 않은 반면 변주가 다양하다. 또한 가락이 빠르고 힘이 있으며 맺고 끊음이 분명한 것을 특징으로 삼는다. 독특한 가락으로는 칠채와 잦은삼채라 불리는 쩍쩍이가 있다. 판굿은 굿패들이 여러 가지 놀이와 진풀이를 순서대로 짜서 갖은 기예를 보여주기 위하여 벌이는 풍물놀이이다.

지신밟기 _ 우물 찾아 ‘샘굿’ 집돌이 하며 문굿·마당굿

지신밟기는 정초에 마을의 풍물패가 모여 집집마다 돌면서 풍물을 치고 지신을 밟아주며 고사를 해주고 쌀과 돈을 추렴하는 세시풍속으로 정월 2· 3일부터 보름까지 하는 것으로 당에 가서 당굿을, 마을의 큰 우물에 가서 샘굿을 치고 집집이 집돌이를 한다. 집굿은 먼저 대문에서 문굿을, 집안 우물에서 샘굿을, 마당에서 마당굿을 친다.

두레굿_ 모내기 부터 김매기 까지 농삿일 북돋워

두레굿은 두렛일을 할 때 협동심을 북돋우고 힘든 노동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힘을 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모내기에서 시작해 세벌 김매기가 끝나는 날까지 주로 행해졌다. 세벌 김매기가 끝나는 백중날은 백중놀이 또는 호미씻이라고 하여 마을 공터에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풍물을 치며 걸판지게 놀며 그 동안에 힘들었던 노동의 피로를 마음껏 풀어내는 것으로 두레에 두레풍장이 딸린다.

촌건립_ 집들이를 위한 걸립굿

걸립굿은 쇠꾼들이 돈과 쌀을 걷기위해 지신밟기와 같이 집들이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걸립패에는 걸립하는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으나 촌걸립패와 절걸립패가 가장 흔하다.

절걸립_ 사찰 수리·중수 자금 마련 목적으로 공연

절걸립은 사찰을 수리하거나 중수하는 등 절에서 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절과 연희패 간에 계약을 맺고 행하는 걸립이다. 연희보다는 고사를 위주로 하였기 때문에 이름난 고사꾼들은 대개 절걸립패에 많았다.

난장굿_ 장날 외에 임시로 특별굿판 볼거리 제공

난장굿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날 외에 임시로 특별히 열리는 장날에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평택지역에서는 주로 명절을 맞아 난장을 텄으니 ‘파일난장’ ‘백중난장’ 등이 바로 그것이다. 난장이 열릴 때, 보다 많은 상인들과 사람들을 끌어보아 시장이 활발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사람들에게 보여줄 거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판굿_ 전문연희패 등장이후 기예와 재주 발전

판굿은 굿패들이 여러 가지 놀이와 진풀이를 순서대로 짜서 갖은 기예와 재주를 보여주기 위하여 벌이는 것으로 지신밟기나 걸립을 하면서 집집마다 마당씻이로 하던 농악놀이가 확대된 것인데 본격적으로 판굿이 발달한 것은 전문연희패에 의해서라고 볼 수 있다.

판굿가락_ 덩더궁이·쩍쩍이 등 10여 가락 사용

평택농악 판굿에서 사용되는 가락은 10여 종류인데 덩더궁이(삼채), 쩍쩍이(잦은삼채), 자진가락, 더드래기, 길군악 칠채, 마당일채, 좌우치기, 쩍쩍이 춤(양산 더드래기, 연풍대), 인사굿이 바로 그것이다. 그중 가장 특징적인 가락은 길군악 칠채라고 할 수 있다. 길군악 칠채는 평택지방을 비롯한 경기도와 충청도를 포함하는 웃다리 지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가락이라 할 수 있다.

고사소리_ 최은창 선생 자타 공인 최고의 비나리꾼

평택농악은 결립을 주로 했던 전문연희패의 성격상 고사소리 즉 비나리가 매우 발달되어 있다. 평택농악의 예능보유자였던 최은창 선생은 그 시대에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비나리꾼으로 인정받았다. 지신밟기나 걸립을 할 때, 화를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기를 비는 사설이 여러 군데 들어간다. 이 중 짧고 간단한 것을 지신풀이라고 하며, 마지막 대청마루에 차려놓은 고사상 앞에서 하는 소리를 보통 고사소리 또는 비나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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