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이 유출되어 전 세계인들이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를 긴급히 조사한 결과 이상은 없었지만 우리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달러, 국민총생산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으며 이와함께 농식품의 소비수준 또한 향상됐다. 과거의 값싸고 양이 많은 것을 선호하는 후진국형 소비성향에서 조금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고품질인 웰빙식품, 친환경농산물 등을 선호하는 선진국형 소비성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와 철저한 농식품 안전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더욱 강력해져 이제는 안전이 전제되지 않는 농산물의 생산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돼가고 있다. 또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기사가 매스컴을 통해 수시로 보도되고 있다.
이는 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양보다는 질 즉,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오염되지는 않았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이상저온 현상과 일조량 감소, 잦은 강우 등의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비닐하우스나 시설재배 작물에서 저온장해, 생장저해, 병충해 등이 발생함에 따라 농업인들이 농약사용을 억제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우리 농업인들이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농약 안전 사용인식 부족으로 적정량 이상 과다하게 사용한다면 결국 소비자는 외면하고 가격의 하락으로 연결돼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한 농가도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외국 농산물과 경쟁해 이기기 위해서도 우리농산물의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농장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공급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농산물은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안전성 조사가 철저히 실시돼야 한다. 왜냐하면 시중에 출하돼 판매중에 있는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조사는 판매한 업체의 부적합 농산물의 재고량에 대해서 폐기 등의 조치가 취해지기 때문에 부적합 농산물의 유통은 알 수 없어 이미 이때에는 부적합 농산물의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산 농산물은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거 생산·저장·출하·유통 단계에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입산과 시중에 유통중인 농산물은 불량식품 단속차원에서 식품위생법에 의거 조사하고 있다.
작년에 경인지역에서 허용기준 이상 농약이 잔류된 농산물을 생산했다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안전성 조사 과정에서 부적합으로 판정된 것이 25개 품목 148건에 이르고 있어 결과적으로 출하를 못하고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폐기 등의 제재를 받았다.
이제는 우리 농업인들도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농약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할 때이며, 더 나가서 화학농약 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농법 위주로 실천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야하는 여건에 이르렀다.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는 이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는 재배단계에서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는데 있으므로 농가에서는 병해충이 발생할 경우 해당 작물에 사용토록 등록된 농약만을 적정 농도로 살포하는 등 농약안전사용기준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
송인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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