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과 5월 공동체

5월은 가정의 달이다. 1년을 몇 단계의 주기로 나눈다면 지금쯤은 공동체를 돌아볼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인 것 같다. 지금까지 일년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위한 구체적 준비로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이었다면, 5월은 나와 주변을 돌아보고 나를 포함하는 공동체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사회는 잘게 쪼개지는 개념들과 개인이 더 중요한 사회로 패러다임이 급속이 변화되었다.

 

변화된 가치에서는 공동체를 거론하는 것이 진부한 사상이 되었고, 나와 다른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것들에 열광하는 사회로 변해왔다. 효율과 경쟁, 구체적 주체지향과 차별화는 필연적으로 속도와 성과, 휴식없는 인정투쟁을 양산하게 마련이다.

 

개인이 강조되고 중심이 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는 우리가 추구하고 보전해야할 공통의 가치, 보편의 가치에 무덤덤해지는 부작용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것들로 인해 우리는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도 적어지고, 나눔의 가치도 시혜적이거나 일시적이고 일회적인 행사로 인식하려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공통의 가치보다 개인의 가치를 더 우선시하는 사회는 사회적 동력을 재생산해내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다양한 구성원을 돌볼 공동체는 필연적으로 양육의 시간과 동력이 필요하다.

 

공동체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조직이다. 가정은 공동체의 기본단위이고, 개별구성원의 변화를 존중하고 지켜주는 단위이다.

 

5월은 가족에 대한 돌봄의 시간과 배려, 나눔과 같이 주변을 돌아보고 섬겨야 하는 이유들을 공동체성찰의 메시지로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같다. 지금 우리에게는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며 선문답을 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오늘이라도 자연으로 나가보라. 자연속에 가족과 직장, 머릿속을 뒤 흔들고 있는 주제들을 던져보라. 만개한 꽃들과 푸르른 자연이 두팔 벌려 반길 것이고, 자연과 몇 시간의 대화만으로도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걷는 느림의 미학은, 우리에게 휴식과 재충전을 통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줄 것이다.

 

한걸음 늦게, 긴 호흡으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관조하는 5월이 됐으면 좋겠다.

 

조광명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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