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2청 에너지 절약 역주행…LED 대신 형광램프

“LED 조명 비용 많이 든다” 7개교 형광램프 교체

경기도교육청 2청은 고등학교 교실의 노후 전등을 열효율이 높고 친환경인 LED 조명을 외면한 채 형광램프로 교체할 계획이어서 정부의 에너지이용 합리화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경기도교육청 2청에 따르면 9억8천여만 원을 들여 고양 경기영상과학고, 일산동고, 화수고, 포천 일동고, 가평 조종고, 의정부 경기북과학고, 의정부여고 등 7개교 347개 교실의 노후등을 올해 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들 학교의 교실등은 40W 형광램프로 10년 이상 돼 열효율이 떨어지는데다 수명이 4천 시간(8시간 사용 기준 1년) 정도로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 에너지 절약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체한다.

 

그러나 2청은 LED 조명으로 교체할 때 형광램프보다 예산이 두 배 정도 소요된다는 이유로 열효율과 수명이 LED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28W급 T5 형광램프로 교체할 예정이어서 근시안적인 행정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28W급 T5 형광램프는 1개 세트당 6만~7만 원으로 한교실에 12개 세트를 설치하면 270만 원 정도 예산이 소요되나 LED는 교실당 45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2청은 그동안 각급 학교 교실의 노후전등 중 20W는 30W 형광램프로, 2~3년 전부터는 28W급 T5 형광램프로 교체해오고 있다.

 

더구나 2청 관내 고등학교 교실의 노후전등 교체는 올해 말까지 완료되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상당수 교실은 앞으로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2청사 관계자는 “LED 조명이 에너지효율, 전기료, 수명, CO₂배출 절감 등 모든 면에서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은 올해부터 고효율에너지 기자재 사용이 의무화되고 내년까지 LED 조명등의 30%가량을 의무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북부취재본부=김동일기자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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