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그 뜻을 기리는 제 56회 현충일이다.
현충일을 맞아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조국의 영해를 지키는 우리 해군 용사 46명과 동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우리 해병 2명과 민간인 2명까지 희생된 사건을 떠올려 본다. 조국의 수호신이 되신 천안함 용사와 연평포격사건으로 전사한 장병 그리고 죽음을 뒤로한 채 동료를 구하려다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빌며 그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이 경의를 표한다.
국가와 국민들이 이 분들을 기억하고 그 유족들을 따뜻하게 돌보는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전쟁이 끝나지 않은 한반도에 또다시 위기가 왔을 때 누가 나서겠는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독립과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조국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몸소 희생된 순국선열과 전몰군경 및 상이군경의 희생이 없었던들 오늘날 누리는 자유민주주의도, 삶의 터전인 영토도 보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 동강으로 찢어진 천안함의 처참한 모습과 북한의 포격사건으로 전사한 용사들을 떠나보낸 유가족 여러분들의 가슴에 아직까지 깊은 상처가 남아있음을 우리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이 모두가 북한의 소행임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데 가해자인 북이 이 사실을 왜곡 은폐하고 진정한 반성은커녕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동에 그 유족은 물론 온 국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천안함과 연평 포격 사건이 주는 교훈조차 얻지 못한다면 정말 억울하다.
안타까운 일은 휴전 상태가 반세기가 넘도록 지속되면서도 전쟁의 실상을 모르는 젊은 세대가 50%이고, 중·고교생 절반 이상이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누가 먼저 전쟁을 일으켰는지조차 모르고, 6·25전쟁이 미국 또는 일본에 의해 발발한 전쟁이라는 잘못된 응답도 많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미래의 청소년들에게 6·25전쟁의 진상을 제대로 가르치고 안보의식을 강화 못한 교육 당국과 가르치는 교사와 부모님들에게도 책임이 크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이 도발을 통해 노리는 목적은 우리 내부의 분열이라는 것이다. 북의 실체를 호도하고 왜곡하는 한심한 사람도 있다. 좌파, 용공 종북 세력들이 우리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반가운 사실도 있다. 북의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방송과 신문지상을 통해 겪고 젊은이들의 군 해병 지원이 41.5%까지 부쩍 늘었다고 하니 정말 반가운 일이다. 6·25전쟁 주범이 북한의 김일성과 소련의 스탈린, 중국 마오쩌둥(모택동)의 치밀한 괴책에 의해 자행되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안보에는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여야가 따로 없다. 우리는 오직 한 목소리로 힘을 모아야 한다. 튼튼한 안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부강하고 평화로운 큰 나라로 만들 것이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가장 좋은 날이며 조상들이 제사를 지내 온 망종과 단호절이다. 6월은 보훈의 달이기도 하다. 우리 국민 모두가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진심으로 기리고 주변의 유족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현충일 하루 조기를 게양하고 묵념을 올리는 의례에만 그쳐선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국과 나라를 보존하기 위해 목숨 바쳐 희생한 순국선열들에게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고, 자유는 튼튼한 안보의식 의지가 있는 국민에게만 허용된다는 진리를 국민 모두가 되새기는 현충일이 돼야 할 것이다.
박진권 가수·전몰군경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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