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식물원, 그곳에 가면 숲이 되고 꽃이 된다

[Now Metro] 문화 그리고 예술이 흐른다

전세계 고산식물 한자리…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촬영지로 인기

 

싱그러움이 더해만 가는 6월 초여름의 입구에  세계 자연생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평강식물원이 포천 산정호수와 이웃하며 펼쳐져 있다.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은 1998년부터 암석원, 고층습지, 수련원, 습지원 등 각종 식물들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왔다.  백두산·한라산·히말라야·로키·안데스·알프스 등 세계 고산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을 주로 키워 전시하는 곳으로, 1천여 종의 고산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최대 규모의 고산식물 전시원인 암석원을 비롯하여 자연생태를 복원한 습지원, 50여 종의 연꽃들을 볼 수 있는 연못정원, 자연형 계류를 이용한 이끼원, 사철 푸르름을 뽐내는 잔디광장 등 12개의 테마로 구성된 종합식물원이다. 만병초, 이끼 등의 식물을 이용한 정원들도 아직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명소이며, 희귀식물의 보존뿐만 아니라 자연생태 학습장으로서 새로운 식물원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09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이곳은 가시오갈피나무, 개느삼, 개병풍, 노랑만병초, 단양쑥부쟁이, 독미나리, 솔나리, 솜다리, 조름나물, 황기 등 국내 멸종위기 식물 10종이 잘 자라고 있다.평강식물원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최대한 인공미를 배제, 방문객들이 자연 속에서 심신의 휴식과 평안을 누릴 수 있게 했다.특히 평강식물원 내 약선 레스토랑 ‘엘름’에서는 평강한의원 원장이기도 한 이환용 원장이 직접 엄선한 약재와 건강 채소로 만든 약선 산채정식을 맛볼 수 있다. 잘 보전된 평강식물원의 자연환경은 여러 드라마의 촬영지로 사랑받아 왔으며, 최근 MBC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주요 촬영지로 실내 세트장이 만들어졌다.

 

50여종 수련류 자라는 연못정원 연과 수련은 경복궁 등 궁궐 내 연못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전통조경 양식에 사용돼 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관찰하거나 촬영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점을 보완해 평강식물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수생식물을 위한 특수 용기를 매설하고, 주위에 초화류와 관목류를 함께 식재해 연못정원을 조성했다.정원은 3306㎡의 면적에 50여 종의 수련류를 품종별로 식재해 물속에서 피는 수련과 연꽃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화려한 꽃이 피는 초화류들이 함께 어우러져 정원 전체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가장 철을 맞는 것은 물에서 자라나는 수생식물들이다. 평강식물원의 연못정원은 50여 개의 작은 연못들로 이루어져 비비추, 노루오줌 등의 숙근초들과 함께 40여 종의 수련 품종들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물 위에 수줍은 듯 피어있는 수련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도 맑아지는 듯하다. 연못정원과 함께 두각을 나타내는 습지원에는 6~8월에 개화하는 다양한 초본식물이 자리하고 있다. 보라색 부채붓꽃과 샛노란 노랑꽃창포, 다채로운 빛깔의 산수국이 군락을 이룬 가운데 보랏빛 작은 꽃을 촘촘히 피우는 리아트리스가 낭만적인 정취를 더한다. 습지원은 또한 습지생태를 인공적으로 복원한 곳으로, 버들치, 붕어 등 다양한 민물고기와 양서류가 서식하면서 이를 먹이로 하는 조류, 야생동물도 함께 공존하는 훌륭한 습지생태계를 자랑한다.

 

평강식물원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국내 최초로 조성된 만병초원이다. 진달래과의 식물로 가지 끝에 10~20송이의 꽃이 한데 모여 피어나며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인 만병초는 화려한 모습을 가졌지만 더위에 약한 고산식물이기 때문에 정원에서 키우기 힘들어 그동안 일반인이 관람하기는 쉽지 않았다.그러나 5년간의 시험재배와 토양개발 끝에 400여 종의 다양한 만병초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절정기를 맞은 만병초들이 설레임으로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만병초원을 돌아보고 반대편으로 들어가면 원시시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사리원이 있다. 둥글게 말렸다가 펼쳐지는 고사리의 순 모양으로 디자인된 고사리원에는 관중, 청나래고사리와 같은 중대형 양치식물과 손톱만큼 작은 좀고사리 등 다양한 양치식물이 어우러져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어 원시림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안겨준다. (전화 031-535-6494)      

포천=안재권기자 ajk@ekgib.com

 

허브아일랜드

향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야간개장 ‘환상의 조명’…허브비빔밥도 별미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며 머리도 식히고 허브로 기분전환을 하는 허브의 섬이라 할 수 있다. 3만3천㎡의 넓은 대지에 야외정원과 실내정원 등 세계 각지의 대표적인 허브를 엄선하여 수집, 재배하고 있다.  올해로 개장 13주년을 맞는 허브아일랜드는 365일 야간 개장을 하며 주야로 인기를 끌고 있다.  6천600㎡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실내 허브식물원에서는 로즈마리, 라벤더, 쟈스민, 제라늄 등 계절 따라 활짝 핀 허브 22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실내식물원에 들어서면 다양한 허브를 만날 수 있으며 돌아보는 내내 잎들을 손끝으로 살짝 터치하면 시원한 허브의 향들에 취한다. 중간 중간 허브차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센스에 더 한번 감동한다. 이밖에도 허브향기 가게, 허브공방, 선물가게, 아로마테라피 체험실, 허브빵가게와 허브꽃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허브레스토랑 등이 있어 눈이 즐겁고 입이 바쁜 여행지 중의 한 곳이다.

 

허브아일랜드는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의 생활속 허브를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곤돌라와 성당, 마을, 상점, 트레비분수, 유리공예, 가면축제들을 주제로 한 베네치아와 프랑스 농가를 재현한 전통방식 만들기 체험장인 엉 쁘띠 비라쥬, 국내 최대 규모의 허브박물관(6천600㎡), 야외정원(3만3천㎡), 허브레스토랑, 허브갈비, 허브카페, 허브빵가게 등 허브관련 상품을 볼 수 있는 허브상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허브아일랜드에서는 1년 내내 지중해의 허브를 볼 수 있으며 오감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주말이면 곤돌라가 물 위를 떠다니는 베네치아마을에서 라틴댄스, 밸리댄스, 힙합댄스, 전자바이올린 연주, 섹소폰연주, 라이브공연 등 신나는 공연과 심금을 울리는 연주가 초여름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6천600㎡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실내 허브식물원에서는 로즈마리, 라벤더, 쟈스민, 제라늄 등 겨울에도 활짝핀 허브 2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365일 야간개장을 하는 허브아일랜드는 늦은 시간 방문객들을 위해 일몰이후 300만개의 불빛이 전하는 아름다운 불빛향연을 계속하고 있다.

 

야외정원은 초여름의 싱그러운 꽃향기로 가득하고 반짝반짝 불빛들은 더 영롱하게 빛을 밝히고 있다. 매일 밤 10시까지 여유롭고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허브아일랜드의 6월이 아름답다.

 (전화 031-531-7751)

                

포천=안재권기자 aj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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