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미구, 교통통제·안전요원 배치도 안해… 시민들 분통

갈 길 바쁜 출근길 도로공사 ‘웬말’

부천시 원미구가 출근시간에 교통통제 및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채 도로 보수공사를 해 직장인들이 지각사태를 빚어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원미구와 시민들에 따르면 1억3천여 만원을 들여 이날부터 17일까지 원미구 법원사거리~화목사거리 간 송내대로 도로정비 2단계 공사를 벌인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장비를 배치하고 오전 9시부터 시작한 공사는 편도 5차선 중 3차선과 좌회전 차선을 막고 도로표면 절삭 공사와 덧씌우기 공사를 벌였다.

 

그러나 교통통제 요원을 배치하지 않아 법원사거리 부근이 노선 버스와 각종 차량들로 마구 뒤엉켜 500여m가 정체되는 등 교통지옥을 방불케 했다.

 

이로 인해 도로 공사 사실을 모른채 출근길에 접어들었던 많은 직장인들이 지각사태를 빚었다.

 

특히 법원사거리 이전 도로인 송내지하차도는 인천에서 부천으로 들어오는 차량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송내IC를 빠져 나온 차량들로 뒤엉켜 지하차도에서만 30여분 이상을 지체하는 상황까지 빚어졌으나 관계 공무원은 커녕 교통통제 요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도로 공사로 인해 법원사거리 부근이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고 있는데도 인근 도로변에 우회도로 표지판이나 공사 알림판 조차 설치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시흥에서 부천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이영모씨(45)는 “공사 표지판이나 알림판조차 없어 대형사고가 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도로 공사였다”며 “주말이나 야간에 해도 될 공사를 출근시간대에 진행하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원미구 관계자는 “야간이나 주말에 공사를 하면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과 교통정체가 더욱 심각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찰서와 협조해 교통흐름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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