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들 호국의 별로 빛날 것”

6·25 참전 美 노병들, 평택2함대 찾아 넋 위로

“한국발전에 감격… 천안함 보니 화나고 슬퍼”

“천안함의 46 용사는 한국의 바다를 지키는 호국의 별로 잠들었을 것입니다.”

 

지난 17일 오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피격 천안함을 바라보는 美 노병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40여 명의 한국전쟁 참전 미군 용사와 가족들이 용인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노병들은 자신들의 젊음을 바쳐 지켜낸 땅에서 또다시 발생한 비극에 할말을 잃었다.

 

몸이 불편한 노병들은 준비해온 하얀 국화를 천암함 46 용사에 한 송이씩 헌화한 후 당당한 거수경례로 용사들의 넋을 위로했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도 참여했던 찰스 치플리 주니어 예비역 중령(82)은 추도사를 통해 “한국전쟁 후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의 모습에 감격하고 감사했는데 천안함을 보니 슬프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이 피격됐을 때 머나먼 곳(미국)에서도 한국 국민과 같은 마음으로 장병들의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기도했는데 결국 그들은 서해의 눈물로, 호국의 별로 잠들었다”며 “천안함 피격에서 알 수 있듯이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전쟁 때 상병으로 복무했던 에드워드 프레이씨(80)는 “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며 “한국전쟁 때도, 또 지금도 변하지 않은 마음 따뜻하고 친절한 한국인을 위해 진정한 평화가 이 땅에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올해로 5회째 한국전쟁 참전 미군 용사를 초청하고 있는데 그분들의 고령화로 해마다 숫자가 줄어 안타깝다”며 “한국의 발전한 모습과 아직도 치열한 분단상황을 보고 간 노병들이 미국에서 한국을 위해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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