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시장 ‘개고기 축제’ 결국 없던일로

동물단체·네티즌 반대… 주최측 “효나눔 행사 본질 왜곡”

식용견 사육 단체와 개고기 판매 상인들이 성남모란시장에서 ‘개고기 축제’를 열려다 논란끝에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

 

26일 대한육견협회 영농조합법인과 성남모란시장 소(小)가축상인회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성남 모란시장 내 민속공연장에서 ‘2011 개고기 축제’를 열기로 했다.

 

주최 측은 행사 목적을 ‘보신탕과 식용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고 삼복을 앞두고 지치고 허약해진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보신탕과 닭죽을 대접하려는 것’이라고 축제 취지를 설명했다.

 

개고기 축제는 지난 1871년 프랑스에서 개고기를 파는 기록 삽화와 1910년 파리 개고기 정육점 사진을 전시하고 1871년 파리에서 발행됐다는 개고기 요리책의 음식을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었다.

 

또 중국의 개고기 가공식품과 심장관련 질병을 예방한다는 홍보 자료도 준비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 등이 국가적인 망신까지 불러올 우려가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자 축제 주체 측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동물보호단체와 인터넷 등에선 축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개고기를 먹고 안 먹고의 문제를 떠나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고기 판매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축제라니, 국내외적으로 망신거리가 될 것”이라며 축제 취소를 요구해 왔다.

 

축제 주최 측 관계자는 “좋은 의미로 어려운 어르신들을 초청해 닭죽과 보신탕, 오리백숙을 대접하는 ‘효 나눔 행사’로 준비했는데 본질이 왜곡돼 안타깝다”며 “개고기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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