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파행' 성남시의회 정상화

“시민께 죄송… 집행부와 협력”

민주당 시장과 한나라당 시의원들 간 극심한 반목으로 공전됐던 성남시의회가 5개월 만에 정상화됐다.

 

성남시의회는 지난 1일 제179회 제1차 정례회를 열어 이숙정 의원(무·36·여) 제명징계요구안을 의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의정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시의회는 1차 본회의를 열어 지방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시민과 시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어 이 의원에 대한 제명징계요구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시의회의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의결은 공전을 거듭한 끝에 세 번째만에 이뤄졌다.

 

시의회는 지난 2월 임시회 이후 지금까지 공전돼 왔다.

 

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는 이재명 시장이 시정을 독선적으로 운영한다며 시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고, 이 시장은 시의회가 시장의 권한을 침해한다며 맞섰다.

 

급기야 지난달 7일 장대훈 의장은 시 집행부를 ‘막장 드라마’라고 비난했고, 이에 행정기획국장이 나서 “의장은 임시회 파행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성명을 발표해 고소사건으로까지 확대됐다.

 

이같은 반목으로 인해 의원 제명징계요구안과 2차 추경예산안, 각종 조례안이 처리되지 못해 시민의 비난이 일기도 했다.

 

시의회 정상화는 지난달 30일과 1일 이 시장이 시의회 최윤길 한나라당 대표의원과 장 의장을 연쇄적으로 만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 시장은 지난 1일 본회의장에 나와 “그동안 시 집행부와 의회가 원만한 관계를 갖지 못해 시민께 걱정을 끼친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며 “갈등과 불신을 넘어 서로 존재를 인정하고 상호 존중의 원칙에 따라 견제와 균형의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사실상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또 이 시장은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면서 “시민 편의 정책을 실천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시의회와 협력을 약속했다.

 

이로써 이번 정례회에서 시립병원설립 예산,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건 등 이견안들이 어떤 형태로 타협 될지 주목된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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