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헬기 뜨면 농작물 쑥대밭

연천군 궁평리 주민, 마을 인접 헬기장 상습피해 이전 요구

연천군 궁평리 주민들이 인가와 인접한 군용 헬기장으로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6일 연천군과 궁평리 주민들에 따르면 육군 00사단은 청산면 궁평리 237일대에 6만6천670㎡ 규모의 군용헬기장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군 측은 헬기장을 사용하는 횟수가 연간 10일 안팎일 정도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헬기장은 주택가 및 농경지와 인접해 있어 헬기장 사용시 인근 농지의 벼가 바람에 쓰러지거나 주택지 100여가구 300여명의 주민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연천군은 주민들이 군용 헬기장으로 인해 이같은 피해를 호소함에 따라 군 측이 헬기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헬기 이·착륙장으로만 겨우 사용되는 점을 들어 이달 말께 헬기장 이전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관할 군부대에 발송할 예정이다.

 

주민 임모씨(50)는 “지난 50여년 간 정부의 안보적인 군부대 작전으로 피해를 보고 살았다”면서 “이제는 주민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헬기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천군 관계자는 “헬기장 주변에 농경지가 많아 주기적인 농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소음공해로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 지역 발전의 장애요인인 헬기장을 이전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천=이정배기자 jblee@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