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이스타항공 기장이 음주 비행직전에 발각된 적이 있다. 이스타항공 기장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도 아시아나항공 기장이 비행 전 음주사실이 적발됐고 2009년 10월에는 대한항공 기장이 음주비행을 하려다 발각됐다.
조종사들의 음주적발이 이어지면서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종사가 만취한 채 조종간을 잡고 음주비행을 한다고 생각하는 승객은 없을 것이다. 조종사의 가족들이 탄 전용기였다면 음주비행을 감행하려 했을까.
음주비행을 하다 적발된 조종사도 있다. 지난 2009년 8월말 60대 중반의 아마추어 항공기 조종사가 맥주와 와인을 마신 뒤 경비행기를 몰았다. 독일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조종사는 이륙한 뒤에도 칵테일을 마시며 2시간동안 비행을 했다고 한다. 만취상태인 그는 착륙 비행장을 찾지 못해 횡설수설했고 관제탑의 도움으로 간신히 착륙할 수 있었다. 조종사는 착륙 후 걸음을 걷지 못할 정도였으며 혈중알코올농도가 규정치 보다 무려 4배나 높게 나와 비행면허와 운전면허 모두 취소당했다고 알려졌다.
수백여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조종사의 음주비행 소식이 더 이상 알려지지 않기 바랄뿐이다.
지난 5월초에는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가 동료들과 술한잔을 한뒤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동영상이 뉴스를 통해 전국민에게 알려졌다. 추신수 선수를 좋아하던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고 추 선수 스스로도 정신적 충격을 못이겨냈는지 5월 한달동안 야구경기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원의 한 경찰관도 음주운전을 하다 동료경찰관에게 적발됐다. 이 경찰관은 지역에서 성실하기로 이름이 나 있었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정도로.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로 경찰관 1계급 강등이라는 징계를 앞두고 있다.
추 선수, 경찰관 모두 한번의 음주운전이었지만 정신적 충격은 컸을 것이다.
# 올해 경기지역에서 6개월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463명. 이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70여명으로 교통사망사고의 15%에 이른다. 음주운전을 하다 숨진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가족과 이별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세계 각국마다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다양한 처벌을 도입하고 있다.
말레이지아는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는 곧바로 감옥으로 보낸다. 또한 기혼자의 경우 아무 잘못이 없는 부인까지 함께 수감하고 다음날 훈방조치 한다.
터키는 음주운전자를 교외 30km밖으로 데려가 도보로 귀가하게 한다. 경찰은 음주운전자가 제대로 걸어가 귀가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감시까지 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명단을 신문에 공개하고, 남미 엘살바도르는 총살, 불가리아는 재발 때 사형을 하며 일본은 음주운전, 과속, 무면허를 3대 악으로 규정, 음주를 제공하거나 권한사람까지 처벌한다.
유럽 노르웨이, 핀란드, 네덜란드,스웨덴 등에서는 혈중알코올 농도가 0.05%이상이면 최저1년에서 최고 10 년까지 면허정지 조치를 한다.
#지난해 3월 우리나라에 음주운전예방재단이 설립됐다. 국내에서 음주운전을 예방하고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만든 재단이다. 이 재단은 ‘음주와 운전은 함께 할수 없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범국민 음주운전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 연말부터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강력해진다. 사형이나 감옥행 등 강력한 처벌도 음주운전 근절에 도움이 되겠지만 운전자 스스로 나의 생명과 가족, 타인의 고귀한 생명을 지킨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술을 마시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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