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근로사업장 안전사고 예방법

지난 3월부터 경기도 내 각 지자체에서 관장하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및 공공근로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이들 공공근로사업의 주요 내용은 다양하다. 환경정화 업무로서 사무실 복도에서의 청소 작업, 세제 및 왁스 등을 사용하는 대청소 업무, 건물 내외의 쓰레기 수거 및 분리 업무, 그리고 벌목, 제초 등 인근 야산의 숲 가꾸기 등이 있다. 또한 건물 주변의 경비 및 도난 방비 업무도 해당되며, 건물의 시설관리 업무인 주차, 승강설비 관리와 급·배수 시설, 오수정화 시설 등의 관리 업무에도 근로자들이 투입되어 일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공공근로사업은 주로 도로변이나 하천, 주택가, 산림지역 등 야외에서 하는 일이 많아 근로자들이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공공근로사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50~60대 이상의 고령자이기 때문에 안전의식이 다소 떨어지고, 신체능력 저하에 따른 근력 부족 등으로 현장에서 경미한 ‘아차 사고’로도 재해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고령자들은 골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낙상 시 쉽게 골절이 되고, 성인에 비해 회복 능력이 떨어져 부상을 당하면 더욱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작업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비정규직이고 이직률이 높기 때문에 미숙련 상태에서 근로에 임하고 있는 실정도 공공근로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근로자들에 대한 철저한 현장 안전관리가 매우 절실하다.

 

또 공공근로사업에서 넘어짐 사고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넘어짐 사고를 예방하는 제일 안전한 작업 방법은 바른 자세로 작업에 임하며 신발을 똑바로 신는 것이다.

 

작업 현장을 정리정돈하고, 작업 주의표지판을 설치하여 작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계단을 내려올 때 주의하고, 물건을 들고 이동하는 경우 시야 확보를 해야 하며, 특히 야간 경비 업무 등 어두운 곳을 이동할 시에는 손전등을 켜서 전방 시야를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넘어짐 사고와 더불어 재해에서 비중이 높은 추락 사고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특히 사다리 작업 시 떨어짐 사고가 빈번하다. 우리 주변에서 사다리 작업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다리 작업은 자칫하면 사망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이다. 따라서 사다리 작업 시에는 사다리 밑 부분에 미끄럼 방지 장치가 부착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사다리를 오르거나 내려올 때 반드시 두 손을 잡고 이동해야 한다. 또한 사다리 각도는 70도 이상 가파르지 않도록 설치해야 하며, 가장 안전한 작업 방법은 2인 1조가 되어 한 사람이 사다리를 잡아주는 방법이다.

 

여름철에는 밀폐공간 작업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하절기(5~10월)에는 기온상승으로 인한 미생물의 번식 속도 및 유기물의 부패 속도가 빨라져 산소 결핍으로 인한 질식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 밀폐 공간에서의 작업은 유해가스에 의해 한두 번만 호흡을 하더라도 작업자가 의식을 잃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밀폐작업 사고에서는 2~3명씩 한꺼번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각별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본적인 안전관리가 현장에서 반드시 이루어진다면 공공근로에서의 재해는 ‘확’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공공근로 사업에서 산업재해를 줄이고 근로자들의 귀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감독관청인 지자체 담당자들의 꼼꼼한 현장 확인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하며, 철저한 사전 안전보건 교육을 통해 안전을 생활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부디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공공근로사업에서 단 한 명의 재해자도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문용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 교육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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