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예산 퍼부어도 수질개선 ‘물거품’

1천억 들여 하수처리장 증설 불구 하천 오염도 상승

화성시가 1천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데도 하천, 호소 등의 수질오염도는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에 따르면 수질개선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향남, 남양, 조암, 봉담 서신, 제부도 일대에 공공하수처리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향남과 남양, 조암, 봉담 하수처리시설은 국비(590억원)와 도비(280억원), 민간자본(280억원) 등 모두 1천160여 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20년간 민간기업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시설비 210억원이 투입된 서신(120억원)과 제부도(90억원) 하수처리시설은 직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시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제출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의 하천수질 보고서에 따르면 시화호, 평택호, 화성호 내 하천 42곳 중 과반수가 넘는 21곳의 하천 수질 오염도가 지난해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농도가 6.6, 8.3mg/L로 나타난 송라천의 경우 올해 8.0과 8.9mg/L로 각각 늘었다.

 

또 지난해 BOD 12.4와 COD 10.2mg/L를 기록한 반정천은 21.7과 18.3mg/L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이 1.5배 이상 늘어났다.

 

오산리천도 지난해 BOD 4.6과 COD 6.6mg/L에서 올해 12.2와 13.7mg/L로 조사돼 수질 오염도가 2.5배 가량 높아졌다.

 

이밖에 대부분의 하천이 지난해보다 수질 오염도가 높아지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오염도가 높아진 것은 하천 주변 개발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을 파악해 하천 수질 오염도가 낮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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