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일랜드 개슬' 20개월 넘게 준공휴업 왜?

시행·시공·수탁사 채권·채무 뒤엉켜 20개월 넘도록 ‘준공휴업’

대규모 실내 워터파크를 갖춘 도심 복합리조트인 의정부시 장암동 ‘아일랜드 캐슬’이 준공된 지 20개월이 지났는데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24일 의정부시와 아일랜드 캐슬 측에 따르면 아일랜드 캐슬은 3만8천784㎡ 부지에 콘도 531실, 호텔 101실과 하루 8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실내 워터파크, 스파시설을 갖추고 지난해 11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아이랜드 캐슬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7월께 워터파크라도 우선 개장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시행사인 유니온 브릿지 홀딩스, 수탁사인 한국자산신탁, 시공사인 롯데건설, 경남은행 등 대주단과 얽히고 설킨 돈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온 브릿지 홀딩스는 개장을 하려했으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자산신탁은 관광사업자 등록을 미뤘고 공사비 600억원을 받지 못한 롯데건설과 1천500억원의 PF를 해준 대주단 등이 꺼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주단, 롯데건설 등 이해 관계자들이 영업을 하지 않고서는 채권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 선 영업으로 접점을 찾으면서 올 여름 개장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개장을 위해 필요한 종합유원시설업 허가신청조차 의정부시에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 여름은 물론 올해 안에 개장도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의정부지역에는 아일랜드 캐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력가인 재일교포 자금이 투입된다는 등 소문만 무성하다.

 

아일랜드 캐슬 김관식 부장은 “자산신탁이나 대주단과 빨리 개장해서 운영하는 것으로 협의가 이뤄졌다”며 “9~10월께면 개장 일정을 확정지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복잡한 돈 문제와 운영비 확보 때문에 현재로선 개장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아일랜드 캐슬은 2005년 유니온 브릿지 홀딩스가 토지와 자금을 조달하고 한국자산신탁이 2012년까지 시행과 관리를 맡는 방식으로 협약을 맺고 사업이 추진됐다.

 

유니온 브릿지 홀딩스는 대주단인 우리은행, 경남은행, 골드브릿지자산운용 등에서 PF자금 1천500억원을 투자해 사업에 나섰고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북부권취재본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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