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3선

여행은 떠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감동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지로 떠나는 시간, 그 길은 여행에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꿀맛 같은 휴가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 속에 짜증이 용솟음치는 교통체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여행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목적지와 관계없이 여정 그 자체가 행복이 아니겠는가.

쭉 뻗은 고속도로를 타고 여행의 목적지로 빠르게 달려가는 것도 좋겠지만, 구불구불한 국도변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벗삼아 쉬엄쉬엄 즐기는 드라이브는 어떨까.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한 여름철 드라이브 명소 3곳을 소개한다.

 

▲영종도 드라이브코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시와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마음 속까지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인천 영종도에 있다.

 

주인공은 바로 영종도로 가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매번 국외여행을 떠날 때에만 스쳐듯이 지나쳤던 영종대교 드라이브길은 언제가도 밀리는 일이 없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 탁트인 8차선의 넓은 도로가 곧게 쭉 뻗어 있으므로 차안에서 음악의 볼륨을 올리고 속도를 내어 시원하게 달려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강변북로 분기점(JCT), 올림픽도로 88JCT, 서울외곽순환도로 노오지JCT, 북인천IC 등으로 쉽게 갈 수 있다.

 

영종대교 드라이브는 밤에 가면 더 멋이 있다.

 

곧게 뻗은 도로 위로 점점히 박힌 가로등 불빛과 주탑 조명, 주탑을 연결하는 3차원 케이블 곡선의 조명 빛은 가히 환상적이다. 주탑의 조명은 계절별로 봄 Green, 여름 White, 가을 Yellow, 겨울 Red 등 색상을 달리한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중 영종대교는 상부도로와 하부도로로 나뉘어 지는데, 영종대교기념관은 영종도로 들어갈 때만 진입할 수 있으므로 먼저 들리는 것이 좋다.

 

영종대교기념관은 국내 최초의 교량과학관으로 영종대교와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영종대교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핵심구조물인 영종대교 건설에 사용된 영상, 모형, 실물자재를 전시하고 교량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보관하고 있다. 1.2층 내부 전시실을 관람한 후 기념관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영종대교와 그 주위의 섬들이 멋지다.

 

문의 인천광역시청 중구 관광문화과 )032)760-7530.

 

▲나제통문

국도 37호선의 전라북도 무주구천동 계곡 구간은 주변 풍광이 매우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 중에서도 무주구천동계곡 33경 중 으뜸인 제1경 나제통문을 시작으로 신풍령 정상을 지나 경남 거창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는 무주구천동의 빼어난 절경과 곳곳에 묻어 있는 유구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총 연장 24㎞에 이르는 이 드라이브코스는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경계관문이라 해서 나제통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나제통문은 무주와 김천사이의 길 중간에 있고, 이 무주와 김천사이의 길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길이었다고 한다.

 

신라가 백제를 침범할 때도 이 길을 통해 부여나 전주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었고, 임진왜란 때도 왜군들이 이 길을 통과해 호남평야를 장악할려고 할 때 권율 장군, 조헌과 칠백의사 등 많은 위인들이 이 길을 막고서 왜군들과 접전을 벌였던 곳이다.

 

통일문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나제통문을 경계로 동·서 두 지역은 삼국시대 이래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풍습과 문물이 매우 다른 지역이었으며, 600여년이 지난 지금도 통문을 경계로 언어와 풍습에 차이가 있다

 

무주와 거창의 경계인 빼재(신풍령)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시계는 거칠 것 없이 시원한 풍광을 연출해 보는 이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문의 무주군청 관광문화과 )063)322-0665

 

▲섬진강 드라이브코스

 

섬진강 드라이브코스는 광주광역시에서 순천간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곡성IC, 옥과IC, 석곡IC로 진입하거나, 남원-순천간 국도 17호선 또는 순창-순천간 국도27호선을 따라 오다보면 접할 수 있다.

 

곡성은 대규모로 조성해 놓은 관광지는 없지만 오랜 세월에도 비교적 오염되지 않는 맑고 깨끗한 섬진강과 그 지류인 보성강이 울창한 산세와 조화를 이루어 54㎞를 감싸돌고 있어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크나큰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곡성군은 이러한 환경자원을 친환경적인 관광지로 가꾸어 나가고 있는데 곡성읍에서 국도 17호선을 따라 구례방면으로 가다보면 전라선 철도 직선화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된 13㎞에 달하는 폐철도 둑에 철쭉군락지를 조성하여 봄(4~5월)이면 붉은악마를 연상하게 하는 꽃길로 단장되어 있고, 녹슬은 기찻길도 걸어볼 수 있으며 군에서 특별히 제작한 미니기차를 타고 섬진강의 정취도 맛볼 수 있다.

 

이 철둑꽃길과 섬진강을 바짝 옆에 끼고 달리는 국도17호선은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 매우 아름다운 길로, 꼭 봄이 아니더라도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언제라도 찾아보고 싶은 곳이다.

 

문의 곡성군청 관광과 (061)360-8358.

 

/안영국기자 ang@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