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말을 한다

허허 벌판

 

잔가지 없는 나무에

 

칼바람 불어와도

 

나무는 봄을 믿고

 

노래를 한다.

 

 

그 노래 속으로 봄이 오는가,

 

허리 낮춰 절하는

 

그 나무 밑

 

수 없이 오갔지만

 

몸을 낮추는 기다림

 

오늘에서야 알았다.

 

 

삶 주변에서

 

폭설 같은 마음,

 

장맛비처럼 진저리나는

 

가시 돛친 말,

 

지울 수 없는 흔적,

 

혹 남기지 않았는가.

 

 

나는 나무를 쳐다 보며 산다.

 

 

김 석 규(金錫圭)

 

경기 화성 출생.

 

<문예비전> 으로 등단.

 

화성시농어민단체협의회장 역임.

 

화성문인협회·한국경기시인협회·

 

수원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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