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자주 느끼는 사실은 ‘작은 친절이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점입니다. 결코 큰미덕, 사랑, 진실 행위만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 생활에서 느껴지는 작은 친절과 미덕이 때로는 더한 감동을 낳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가장 문제가 많은 교통사고와 주차에 관한 한 우리들은 속수무책이 되어버렸습니다. 차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겪었을 접촉사고와 주차로 인한 싸움. 이 때문에 이웃과 사이가 벌어지기도 하는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얼마전 외출을 하면서 남의 집앞에 주차할 일이 생겼습니다. 서류봉투 하나만 전해주고 나오면 되기에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도 5분정도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5분사이에도 주차할 공간이 마땅찮은 것입니다.
여기저기 주차를 시키기 위해 집과 골목 사이를 누비고 다니다가 어느 집앞에 멈추게 되었고, 이내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은 주차하셔도 됩니다. 오후 6시 전에만 차를 빼주신다면요”라는 푯말이 있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글입니까?
집앞주차를 오후 6시까지 허용한다는 자세하고도 친절한 안내인 것입니다. 저도 얼른 그 집앞에 주차를 시켜놓고 서류를 전달하고 돌아와 차를 뺐습니다. 바로 다시 주차할 곳을 찾는 그 누군가를 위해서였습니다.
또 어떤집 문앞에는 “주차를 시킬거면 연락처를 꼭 남겨주세요”라는 글도 적혀 있습니다. 무작정 주차하지 못하도록 막지 말고 이처럼 융통성을 가져보는것이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남의 집 앞, 내집앞 따져가며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더불어 살아가는 미덕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차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차로인한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주차시킬 수 있는 빈 공간을 자물쇠로 꽉 채워두기보다는 이웃에게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직 주차시킬 여유가 있다면 그동안만은 이웃에게 허용하고, 주차시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을 구분에서 빈 시간대에는 다른 이들의 차가 들어오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자물쇠가 채워진 자신의 주차장부터 열지 않으면 주차문제는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운전자 여러분! 오늘 아침에 차를 집앞에서 빼 놓고 나오시면서, 그 자리에 무엇을 세워두셨나요? 혹시 다른 차들은 절대로 주차하지 못하도록 타이어나, 통나무 등을 세워두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주차할 곳이 없으면 투덜대던 우리가 아니었던가요? 내가 먼저 가진것을 내놓아야 합니다. 아울러, 주차를 할 때에는 공간을 내어준 사람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더불어, 연락처를 남겨놓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진형 도로교통공단 경기도지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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