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세류천에서

부들 숲에

 

하루를 흘러온 시간

 

몸을 내리면

 

 

여울 밑

 

바위 근처

 

깊고 얕은 물속에서

 

이름 부르는 소리

 

 

한창 신나

 

몰려다니다가

 

은빛으로 튀어올라

 

순간의 경계를 허무는 피라미들

 

 

징검다리

 

한가운데 서면

 

적막한 호롱에 불 밝히는

 

부들 속 집 어딘가에서

 

대답하는

 

아득한 나의 이름

 

 

경북 안동 출생.

 

<문예비전> 으로 등단.

 

시집 ‘연꽃, 나무에서 피다’

 

한국경기시인협회

 

수원시인협회 회원

 

이 계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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