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원인과 결과가 타당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농업이 시작된 이후 작물재배가와 육종가들은 우수한 신품종을 개발해왔으며 새로운 품종을 육종하기 위해 다양한 육종방법을 이용함으로서 작물의 유전적 특징을 개선시켜왔다. 선진국들은 종자산업을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미래의 농업을 선도하는 종자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종자는 품질·용도 등 특성에 따라 신선농산물 등의 1차 생산에서부터 소비·산업 적용까지 농축수산물의 생산 이후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불릴 정도로 중요하다. 여기에 기후변화·식량안보 등 농업을 둘러싼 이슈가 등장하면서 종자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우리나라도 세계 종자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세계 종자시장 규모와 교역량이 급증하면서 종자 국제경쟁력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세계 종자시장이 2008년 기준으로 693억 달러로 추정되고, 연평균 5.2%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종자산업 규모는 10억3천 만 달러 수준으로 세계시장의 1.5%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채소 종자시장은 2000년 이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우리나라의 종자자급률도 벼·배추·무·고추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낮은 수준이다. 벼 등 식량작물과 배추·고추 등의 채소류는 90% 이상이지만, 장미 등 화훼류는 5~15%, 사과 등 과수류는 15~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곡물 시장의 요직을 차지하는 미·중국, 유럽연합은 점차 생명공학작물의 개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생명공학작물이 직접 시음하는 것 외에도 가축들의 사료나 곡물을 사용한 실용품에도 요긴하게 쓰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생명공학 종자 산업의 미래는 밝다.
생명공학작물의 부작용 우려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생명공학작물의 재배면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생명공학작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분명한 증거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미래보다는 조금 더 생산적인 미래를 내다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열린 생각을 갖게 한다.
다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신은 인간에게 공평하다고 본다. 어느 누구에게 도 씨앗은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것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느냐, 숯으로 만드느냐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또한 인생은 다이아몬드라는 아름다움을 통째로 선물하지 않는다고 본다. 단지 가꾸는 사람에 따라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고, 숯이 될 수도 있는 씨앗을 선물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농업의 생명은 육종산업과 종자산업에 있다. 종자를 성장동력으로 하여 미래형 종자 개발사업에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종자를 비롯해 빌딩형 농장(식물공장) 적용이 가능한 종자와 가정에서 생산이 가능한 종자 등이 개발되었으면 한다.
박종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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