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정보를 많이 소유한 자보다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초일류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2004~2007년 순이익 증가율은 18%였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콘텐츠 기업의 대명사인 디즈니의 순이익은 41.4%나 증가했다. 비슷한 시기에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은 다섯 번째 이야기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출판해 약 1천530억 원을 벌었다.
스토리텔링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 경제의 시대가 온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문화유산과 관광지, 그리고 도시에 내재된 이야기의 원형을 발굴하고 스토리텔링의 옷을 입혀 문화감성이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널리 적용되고 있다.
‘강릉 정동진’, ‘제주도 올레길’, ‘증도 슬로시티’ 등을 가고 싶은 여행지로 자연스럽게 떠 올리는 것도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조선왕릉 40기’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단종애사(哀史)나 정조대왕의 생과 사를 뛰어 넘은 효심에 대한 이야기가 유네스코 실사단을 울렸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근년 들어 여러 지자체에서 창조도시로의 브랜딩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스토리텔링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창조도시란 문화, 예술, 디자인, 관련 IT 분야 등 창조성을 기반으로 산업적 경쟁력을 갖추고, 도시의 역사와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창조도시로 유명한 곳은 이탈리아의 볼로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호주의 시드니, 미국의 뉴욕과 오스틴, 프랑스 파리, 일본의 요코하마 등이다.
드림소사이어티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인 ‘룰프 얀센’은 서울이 세계의 관광 명소가 되려면 ‘숨어있는 서울의 이야기 거리를 찾아내 세계에 팔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의 모습이 아닌 서울의 이야기를 팔아야 외국인들이 서울을 기억하고 보기 위해 온다’는 것.
경기도에는 창조도시의 잠재성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 많다. 역사와 전통 위에 창조적, 역동적인 산업의 변화상을 반영하고, 거기에 감성을 자극할만한 스토리텔링을 더한다면 창조도시로의 변신이 충분히 가능하다.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은 안성, 부천, 안양시를 시작으로 해당지역의 역사와 예술, 문화원형에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옷을 입혀 스마트 미디어로 전파하기로 했다. 여기에 증강현실, 위치기반 서비스, SNS 등 신기술을 접목해 제공함으로서 30~40대의 학부모 및 자녀들 그리고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유익한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성열홍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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