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임진각 일원에서는 8천 여 명의 건각들이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평화통일의 염원을 싣고 달리는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경기도가 해마다 이때쯤 개최하는 ‘경기평화통일 마라톤대회’다.
어느새 다섯 번 째를 맞은 올해 대회는 경기도민은 물론 온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일을 염원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달리는 통일기원 잔치로 승화되고 있다.
경기통일 마라톤대회는 국내 경향 각지서 열리는 여느 마라톤 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다.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분단국가, DMZ라는 분단의 현장에서 열린다는 데 의미가 크다.
또한, 참가자 모두가 코스를 달리고 걸으면서 남북 분단의 아픔을 널리 알리고 극복해 평화통일을 이루자는 참가 목적이 같고 분명하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이곳을 찾는 외국인에게 훌륭한 볼거리가 되고 있고 세계의 주목을 끌면서 한국인의 통일 염원 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 대회는 1km를 완주할 때마다 100원의 소중한 후원금이 Unicef로 기부 되도록 해 사랑과 나눔의 장으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올해 대회는 다른 대회와 차별이 되고 있다. 전문 마라토너는 물론 가족단위, 친구, 남녀노소 누구나 뜻이 있으면 마라톤 코스는 물론 철책선 걷기 등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다양화됐다.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다양한 계층을 참여시켜 국민 대화합을 꾀하고 모두가 한마음이 돼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고 미래를 개척해나간다는 진취적 정신을 담았다.
또 참가자들이 분단의 상징인 철책선을 따라 걸으며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고 통일이 왜 필요한지 한 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걷기 코스도 마련했다.
임진각서 통일대교(남단), 초평도 일원까지 5km에 이른다. 이곳은 수려한 임진강변의 때묻지 않은 경관으로 이미 안보, 생태관광코스로 이름난 곳이다.
여유롭게 가족단위, 특히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걸으며 분단을 이야기하고 통일과 한반도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훌륭한 통일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색다른 이벤트도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개와 함께 달리는 2㎞ 캐니 크로스 대회(애견 달리기)가 그것. 캐니 크로스(canicross)는 canine(개)와 cross(건너가다)의 합성어로, 인간과 개가 한팀이 돼 일정한 거리와 코스를 달려 그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다. 단순한 캐니 크로스 대회가 아니라 남한의 진돗개와 북한의 풍산개 100여 마리가 함께하는 대회다. 여기에도 통일의 뜻을 담았다.
김구라, 김용만, 홍서범, 이광기 등 인기 연예인들도 함께해 대회의 맛을 더한다. 대회참가자들에겐 DMZ 영화제 50%할인 티켓이 주워진다.
이번 대회도 임진각을 출발해 통일대교, 군내삼거리(반환), 여우고개, 리비사거리, 자장사거리(반환), 리비사거리, 여우고개를 거쳐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풀코스(42.195㎞)는 물론 10㎞ 코스, 6㎞ 코스 등 3개 코스로 나눠 열린다. 10km, 6km 코스는 임진각을 출발, 통일대교, 군내삼거리(반환), 통일대교, 임진각으로 돌아온다.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이 지역은 마라톤 대회코스로는 물론 평소에도 다가가기 어려운 지역이다.
올 여름은 유난히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가며 남과 북 할 것 없이 한반도를 괴롭혔다. 그런 탓에 길게만 느껴진 여름이다.
그 끝자락 풍성한 수확을 기대케 하는 가을이다.
오는 일요일 DMZ의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가을 풍광을 만끽하며 살찌우는 가을 햇살을 듬뿍 보듬고 모두 함께 통일 한 걸음을 달려보자.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분단 현실을 체험하고 주변을 둘러보는 관광장소로만 찾던 임진각 일대가 온 국민은 물론 세계인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사랑과 평화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손경식 경기도 기획예산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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