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기업 박물관 진입도 확장 ‘일사천리’

주민숙원 도로개설은 제자리…

양주시의 주요 도로 사업들이 사업비 부족으로 수년째 중단된 가운데 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특정 기업이 운영하는 박물관 진입도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 18억원을 들여 광적면 A업체의 박물관으로 연결되는 길이 220m, 폭 12m의 도시계획도로 2차선 확·포장공사에 착공, 오는 12월말 준공할 예정이다.

 

시는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기존 도로가 차량의 교행이 가능한데다 예산 부족 등으로 주민들의 숙원인 도로 개설이 수년째 중단된 상태라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십억원을 들여 특정기업의 진입도로를 확장하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부터 추진 중인 용암~도하간 도로확포장 공사의 경우 예산부족으로 용지보상조차 못하고 있으며, 2009년 착공한 1.3㎞ 길이의 어둔~유양간 도로확·포장공사도 예산부족으로 공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주민들은 또 시가 올해 수해 피해복구를 위해 사업예산을 대폭 줄이고 70억원 규모의 기채까지 발행한 상황에서 특정 기업을 위해 도로를 개설해 주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의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대부분의 도로 사업은 지자체나 기업이 부지를 매입하면 반대쪽이 도로개설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이번 공사의 경우 시가 토지보상비과 포장비용을 모두 부담키로 돼 있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장 내에서 열리는 행사기간만 되면 이 일대 도로가 번잡하고 마비돼 행사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기존에 도시계획선이 돼 있기 때문에 이 기회에 도시계획선에 맞춰 정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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