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나의 생활이고 너무 행복합니다."

 

"의정부 토박이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이용분 의정부소방서 부녀의용소방대장은 월, 수, 금요일 오전 9시면 어김없이 의정부 가능역으로 출근한다. 가능역 119 한솥밥 급식봉사활동을 위해서다.

 

2009년 7월 어려운 생활의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119 한솥밥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벌써 3년이 넘었다.

 

대원 2~3명과 350인분의 쌀을 씻고 김치를 써는 등 반찬을 장만하고 나면 오전 10시30분 밥을 짓기 위한 준비가 마무리된다.

 

"제가 나올 때면 할머니, 할아버지 50여 명이 이미 나와 기다리고 있어요, 아침밥을 안 드신 거죠. 이분들을 보면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11시30분이면 밥 짓기가 끝나고 배식에 나선다.

 

이 대장은 대원 10여 명과 각종 봉사단체,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을 받아 배식에 나선다.

 

매번 350~400여 명의 어르신에게 오후 1시까지 배식을 하고 설거지 등 뒷마무리까지 하고 나면 한바탕 난리를 치른 것 같다.

 

하지만 기분만은 무더위 끝에 시원한 바람을 쐬는 것 같다고 이대장은 말한다.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들이 맛있게 잡수시고 늘 찾아주시는 것에 이젠 보람을 넘어 책임감마저 느낀다"며 119 한솥밥에 각계의 성원을 바랐다.

 

무료급식을 포함해 이대장의 봉사활동은 일상생활이 되다시피 했다.

 

지난 6월22일 의정부 2동 호박나이트클럽 3층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새벽 5시인데도 비상발령에 즉시 대원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다.

 

소방차 길터주기, 음료수, 라면 봉사 등 소방대원 뒷바라지를 비롯해 응급구호보조 활동으로 온몸을 땀으로 적셨다.

 

또 지난 2009년8월25일 의정부 심곡2동서 발생한 의정부 경전철 사고현장서도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대원들에게 음료수, 컵라면, 커피 등을 끓여주며 뒷바라지했다.

 

의정부소방서 부녀 의용소방대 대장으로 활동한 지 지난 8월로 4년째다. 소방대원으로는 12년이나 됐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커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건강할 때 봉사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스스로 부녀 의용소방대에 입대했습니다"

 

부녀의용소방대원이 되고서 큰 화재나 수해 등이 있는 현장에선 항상 이용분 대장이 눈에 띈다.

 

화재현장 출동이 없을 땐 대원들과 함께 응급처치 등 교육을 받고 불조심, 제일시장 등 취약지역 화재예방, 봄가을 산불예방 캠페인에 나선다.

 

평소엔 의정부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원으로서 독거 노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

 

이대장의 봉사활동엔 쉼표가 없다.

 

"봉사활동이 제 직업이 되고 말았어요.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성원하고 있어요.

사회를 위하고 남을 위한다는 것이 너무 너무 즐겁습니다"

 

이대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일기자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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