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한달 두번 나오고 350만원 받고 법인카드로 수천만원 해외여행 억대 연봉자만 12.2% 달해… 김영록 의원 “사외이사들, 호의호식 몰두”
한국마사회가 한 달에 2번 출근하는 사외이사에게 350만원을 지급하고, 카드사 지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어 만연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욱이 고객 도박중독 방지예산은 매년 감소해 서민들의 도박중독을 방치하고 있다는 추궁이 이어졌다.
27일 열린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마사회 사외이사제도 자료를 토대로 “마사회의 사외이사들이 말 산업이나 경영분야 전문가로 활약하며 경영 견제를 하기보다는 호의호식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는 사외이사는 매월 조사연구수당으로 250만원을 받고, 이사회에 참석할 때마다 50만원을, 사외이사회 참석시 30만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사회에 한 달에 2번 정도 나오면서 350만원을 받는 것을 일당으로 환산하면 이사회 한번 출석시 162만원, 1년에 38번만 출근하면 연봉 5천만원 가까이 된다고 분석했다.
또 감사원의 지난 6월 감사결과, 마사회 직원 18명이 2008∼2010년 법인카드사 지원으로 모두 5차례에 걸쳐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며, 그 비용은 5천600만원에 이른다. 이에 감사원은 인사조치를 요구했음에도 마사회는 1급(처장), 2급(팀장) 등 2명만 전보조치했다.
특히 마사회에서 억대 연봉자가 직원 775명의 12.2%에 달하고, 5급 직원의 평균 연봉은 5천753만원으로, 2004년 이후 총 759억원의 성과급을 지급, 의원들로부터 마사회가 고객 주머니를 털어 밥그릇을 채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올 9월 현재 정규직 직원 133명(전체 773명)중 직계존비속이 PA(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는 비율도 1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마사회의 특정건설업체에 대한 특혜와 도박중독 방지를 위한 예산 감소도 도마위에 올랐다.
김학용 의원(한·안성)은 “K건설이 2010년 11월 준공 및 사용승인을 받지 못했음에도 매매확약서를 근거로 마사회에 매매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마사회는 이를 수용, 서초부지를 747억원에 매입했다”며 “그러나 서초구의 건축허가가 취소돼 이에 따른 손실액이 45억~166억여원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박중독의 경우, 상담은 방문,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2008년 이후 그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사회는 도박중독 예방·치유예산을 2008년 47억원, 2009년 59억원 배정했으나 지난해 38억원으로 줄였다. 이는 2010년 마사회의 순 매출액 2조1천564억원의 0.18%에 불과한 것이다. 강해인·김창학기자 ch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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