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권하는 어린이공원

양주 하수처리장 내 공원 관리부실·이용자 거의 없어 예산만 낭비… 애물단지 전락

양주시 남방하수종말처리장 내 어린이공원이 관리부실과 수요 예측 실패로 이용자가 거의 없는 유령 공원으로 전락,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3년 사업비 273억원을 들여 하루 5천t의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남방하수종말처리장 조성공사에 착공, 2006년 12월 준공했다. 이어 시는 2009년 11월 2차 확장 공사를 진행하면서 부속시설로 어린이공원을 조성, 환경시설관리공단과 A환경관리에 하수처리장의 전반적 관리를 위임했다.

 

그러나 하수종말처리장 내에 조성된 공원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을 위해 조성된 공원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공원에 식재된 나무 대부분이 말라 죽거나 바람에 쓰러져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는데다, 수요 예측에 실패해 공원을 찾는 사람조차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민쉼터에 식재된 나무 12그루 가운데 10그루가 고사해 앙상한 가지만 남은 상태며, 어린이놀이터 옆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과 처리장 외곽에 심어진 나무들 역시 대부분 심하게 기울거나 말라죽은 상태다.

 

여기에 조성 당시 이용자들의 접근성에 대한 고려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까지도 이 곳에 공원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시민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근성도 현저히 떨어져 차량이 없는 시민은 방문조차 힘든데다, 횡단보도조차 없어 걸어서 접근하려면 도로를 무단횡단할 수 밖에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대해 시 관계자는 “말라죽은 나무들에 대해서는 조경업체에 하자보수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라며 “8월에는 무더위로 인해 나무심기가 부적합해 9~10월께 다시 식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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