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관통도로 공사 중단을”

군포 대책위, “3만 그루 나무·생태계 파괴 우려” 市에 중지 촉구

수리산관통고속도로착공저지범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28일 수원~광명 간 민자고속도로가 수리산을 관통하도록 설계돼 3만여 그루의 나무와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군포시에 공사중지명령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포시는 행정적으로 타당한 공사중지명령을 내려 수리산을 지키자는 대다수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 공동대표인 송성영 YMCA 이사장은 성명을 통해 “수리산 관통도로가 뚫릴 경우 3만 그루의 나무가 잘리고 수 년 동안 다이나마이트 발파 등으로 극심한 생태계 파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된 농약 그라목손이 대야미 현장사무소 인근에서 0.24ppm이나 검출됐다”며 “이는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주변에 뿌린 양의 6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수 만명에 달하는 주민이 수리산 관통도로 반대 집단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만큼 군포시는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공사중지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절단되는 3만그루 하나하나에 시민들의 이름표를 다는 운동과 수리산을 시민 스스로 지키자는 운동을 병행하는 수리산환경문화제를 개최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성명서를 낭독한 후 시청 현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려다 저지하는 공무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군포=이승환기자 lees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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