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정신병원 유치 놓고 주민갈등 심화

 국립서울정신병원 이전 설이 떠돌면서 가평군 상면 상동리 주민들이 병원 유치를 놓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심화되고 있어 주민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국립서울정신병원은 지난 1989년 병원시설노후로 재건축을 계획했으나 광진구 주민의 강력한 반대로 양주시와 포천시 등 수도권 인근지역 50여개 후보지를 놓고 병원이전을 추진했으나 해당 시·군 지역 주민의 반대로 이전이 무산돼 2003년 병원시설기부자 공모방식에 의한 이전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와 같은 병원시설 기부자 공모방식에 따라 서울시 광진구 주민대책위원회 오제천 위원장을 비롯 남궁지 고문 등 회원들은 지난 2005년 국립서울정신병원을   가평군 상면 상동리로 이전을 계획하고 상동리 주민들을 설득 병원 이전을 추진했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 됐었다.

 그러나 최근 상동리 지역 주민들은 병원이 이전될 수 있도록 후보지 토지매매의향서를 제시하는 등 병원유치를 희망하고 있으나 일부 몇몇 주민들은 계속해서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 마을 조한영 이장(52)은 “이장 직을 수행하면서 열악한 마을을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광진구 지역 발전위원회측에서 병원이 이전되면 마을발전기금 조성은 물론 유동인구 증가 및 고용창출 등 획기적인 마을 발전이 가능해져 주민들을 설득 병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몇몇 주민의 반대로 이전이 미뤄지고 있다”며 “병원 이전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창우씨(41) 등 청년회원 등 반대측 주민들은 “국립서울정신병원이 이전을 계획해오다 지난 6월 현재 병원부지에 종합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는 등 병원 이전계획이 무산되었으나, 조한영 이장이 오제천 광진구 주민대책위원회장과 남궁지고문 등의 말만 믿고 병원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불가능한 병원이전을 놓고 주민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병원측 관계자는“지난 2003년부터 병원이전을 계획했으나 후보지 주민들의 반대로 이전계획이 무산돼 지난 6월 의료행정타운 및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위한 종합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자산공사와 MOU를 체결하고, 7월 국립정신건강연구원 기본설계를 완료하는 한편 900억 원의 정부투자예산이 확정돼 내년 상반기에 공사착공이 계획돼있어 정신병원 지방이전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chkh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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