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으면 이전 안 해” 적반하장 成大

평택시의회 특위 이전계획서 요구에 배짱… 추진 의지 논란

“못 믿으면 사업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평택 브레인시티에 제3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한 뒤 4년째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성균관대학교가 분명한 의지와 행동을 요구하는 평택시의원들을 상대로 적반하장 격으로 ‘못 믿으면 사업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추진의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평택시의회 브레인시티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특위 소속 위원 6명과 평택시청 관계자들은 성균관대학교를 방문, 브레인시티 사업에 성균관대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특위 위원들은 “평택시가 성대에 조성원가(3.3㎡당 230만원)의 10분의 1 수준인 3.3㎡당 20만원 가량으로 부지를 공급하기로 해 사업성이 악화됐다”며 “캠퍼스 부지가 아닌 연구시설 부지(59만5천㎡) 중 일부를 축소해 달라”고 성대에 요구했다.

 

특히, 위원들은 지난 2008년 평택시의회가 성대에 캠퍼스 이전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3년째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사업계획서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성대 측은 위원들에게 ‘우리를 믿지 못하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답변, 실랑이를 벌였고, 일각에서는 고성도 오갔다고 특위 A의원은 전했다.

 

또 성대 측은 위원들에게 이미 사업계획서를 평택시에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위원들이 확인한 결과, 성대가 제출한 것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가 아닌 ‘평택시 2020 도시계획’에 포함하기 위한 기본적인 내용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A위원은 “평택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은 모두 다 했다. 이제는 부지 축소 등 성대가 이전사업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며 “조성원가의 10분의 1로 공급받아 7천억원이나 혜택을 받기로 했으면서도 4년째 이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더구나 사업계획을 요구하는 위원들에게 이렇게 무성의한 답변을 내놓는 것의 추진의지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대 관계자는 “이전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은 이미 평택시에 전달했으며, 이를 시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며 “연구시설부지 축소 등 시의원들이 요구한 내용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레인시티특위는 이달부터 브레인시티내 토지 소유주 등 지역주민들의 여론 수렴에 나서며 올해 연말께 특위 중간보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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