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농작물 피해보상액 턱없이 부족

최근 농작물 수확철을 맞아 야생동물을 비롯 유해조수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농가들에게 보상해야 할 보상금이 턱없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봄부터 야생동물 계체수 증가로 인해 멧돼지를 비롯 고라니, 까치 등이 옥수수와 고구마, 사과, 포도 등 각종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수확기를 맞은 콩, 팥을 비롯 벼, 들깨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야생동물 피해예방 및 피해보상조례에 따라 야생동물로 인한 농업, 임업 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설 설치비용을 지원하고 피해를 입은 농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1천만 원의 예산을 세워놓고 있으나 피해예방 시설지원은 커녕 피해액 보상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가평군의 경우 지난해 18건의 피해보상 신청이 접수되어 730만원을 보상했으나 올해에는 지난 9월말 현재 49건에 총 6만8천410㎡의 면적에 농작물의 피해가 접수되었으나 수확기인 10월이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보상금 규모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민 신모씨(53·상면 율길리)는 “지난봄부터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 및 유해조수들이 옥수수와 감자 등 농작물을 마구 파헤치는가 하면 산까치와 비둘기 등이 포도와 사과, 배 등을 쪼아 피해를 보고 있어 가평군에 농작물 피해신고 했으나 제때 보상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해 피해규모가 작아 1천만 원의 예산으로 피해보상을 해줬으나 올해에는 야생동물의 계체수 증가로 피해농가가 늘어나 추경 2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 의회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예산이 확정되는 데로 피해보상 산출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chkh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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