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와 용유도 왕산항

최정철 인천지식재산센터 센터장 webmaster@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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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5도는 북한 황해도의 남쪽 해안과 가까운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를 묶어 일컫는 말이며,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고, 우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속한다. 서해 5도는 본래 황해도 장연군(백령도·대청도·소청도)과 벽성군(연평도)에 속해 있었으나, 남북분단과 6·25전쟁의 결과, 서해 5도는 남한에 속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정학적으로는 서해 5도는 황해 5도라는 표현으로 전환하여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한·중해로의 중심에 항상 백령도, 대청도와 연평도가 있었던 것이다. 고대 한·중해로를 보면, 600년대 이전까지는 산둥반도에서 직접 황해를 횡단하지 못하고, 옌타이로 거슬러 올라가서 따렌으로 뽀하이만을 횡단하여 다시 단둥, 신의주, 남포를 거쳐서 백령도와 장연사이의 해협을 지나서 내려오는 연안로를 활용하였다. 660년에는 소정방이 산둥반도 웨이하이시 룽청시에서 출범해 황해를 횡단하여 백령도를 거쳐서 덕적도로 남하하여 백제에 이르는 횡단로를 활용하였다. 고려시대에는 대청도에 수역을 설치하여 개성(개경), 대청도, 평양(서경) 및 중국을 잇는 주요 항로로 활용하였으며, 고려와 몽골이 강화한 이후에는 백령도, 대청도 등은 원나라 황족의 유배지로 활용되었고, 대청도에 유배되었던 명종과 순제는 원나라 황제가 되었다.

 

서해 5도는 2007년 10월 4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평화협력지대’로 중심과제였으며, 최근에는 백령도 인근 해역의 천안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긴장이 매우 고조되었다. 따라서, 서해 5도의 긴장완화는 한반도 평화와 직결되므로 평화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며, 그 중 하나가 서해 5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서해 5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항하고 있으며, 백령도는 4시간, 연평도는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그 런데 인천국제공항 옆에 있는 용유도 왕산항에서 출항할 수 있다면 백령도는 3시간, 연평도는 1시간 20분으로 소요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서해 5도로의 접근시간을 최대한 단축하여 지구인의 왕래를 편리하게 한다면, 서해 5도는 황해의 중심 섬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용유도 왕산항은 2014년 아시안게임을 대비하여 마리나(요트 계류장)로 개발될 예정이며, 역사적으로 영종도와 용유도는 인천에서 연안로의 선박 접안지로 수천 년 전부터 발달하였던 곳으로, 결국 도시의 발달은 원시반본이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최정철 인천지식재산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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