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 한국 의료 복지

우리나라에서 우리 의료수준과 의료환경에 불만족해하고 불평을 말하는 사람을 가끔 본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지위가 높거나 돈 많은 사람 중의 일부는 더 좋은 치료와 서비스를 받겠다고 미국으로 가곤한다. 그러나 그들 중에 불치병이나 난치병을 완치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어본 기억이 없다. 이제는 국내에서 못 고치는 병은 외국에서도 고치지 못한다고 봐야 할 정도로 한국의학 수준이 높아졌다. 현재 우리나라의 임상의학 수준은 세계최고의 수준이지만 그에 비해 진료비는 상대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그동안 “싼 게 비지떡”이라는 통념 때문에 우리의 의학 수준을 과소평가해 온 우리 국민이 차차 한국의 의술과 의료보험제도에 대해 옳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한국처럼 최고의 의료를, 최저의 비용으로, 최단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의료에 관한 한 한국 국민은 낙원에서 살고 있다. 이런 훌륭한 의료환경을 만들어온 의료인들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해야 한다.

 

나는 오랫동안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후에 지방의 도립병원에서 병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처 알지 못했었는데 지방에서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과 주민건강을 위한 각종 제도가 참 잘 갖추어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주민회관이나 노인복지회관 등에서 많은 사람이 운동도 하고 건강교육도 받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즐겁고 유익하게 소일하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이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이제는 상당한 수준의 복지국가가 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게 된다.

 

한편, 무료로 진료받는 환자 중에 필요 이상으로 일반환자보다 더 많은, 더 고가의 검사와 약을 요구하며 더 불평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사실 의사들은 환자의 경제 적 사정에 따라 차별적인 진료를 하지 않는다. 우리 병원도 모든 계층의 환자에게 차등 없이 정성을 다하여 진료하고 있다. 병원에 올 수 없는 환자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무료이동진료팀을 구성하여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는 공공병원이 예전과 달리 의료의 질도 높아졌고 환자를 가족처럼 정성껏 모시면서 주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 한국의 높은 수준의 의료가 외국에 널리 알려지면서 외국인들이, 심지어 미국에서도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다. 우리 공공병원도 시설과 의료장비에 좀 더 투자하고 우수 의료진을 갖추면서 조금만 더 개선하면 우리나라의 의료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현승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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