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들 “남은 원료 곡 판매액 수익처리 안됐다”횡령의혹 제기
여주 통합RPC(종합양곡처리장) 고위간부가 쌀을 편법매각해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12일자 6면) 여주지역 단위농협 직원들이 RPC 통합전에도 남은 원료곡 판매액이 수익처리되지 않았다며 또다른 횡령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12일 여주지역 농협 직원들에 따르면 여주지역 농협들은 지난 2010년 RPC 통합이전에도 벼를 수매해 원료 곡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규정 수분율(15%)보다 1~2% 높게 건조해 지역농협마다 매년 수십~수백 t의 원료 곡이 남았다.
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각 지역농협에 남은 원료 곡을 판매하거나 또는 도정해 쌀로 판매한 수익금 가운데 일부 금액만 수익처리되고, 나머지 금액은 입금되지 않는 등 편법 운용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직원들은 이 같은 관행이 RPC통합 이후에도 이어져 특정 개인이 도정지시서, 출하지시서 등 제반 서류도 없이 편법으로 쌀을 매각했고, 결국 재고를 조사하면 원료 곡 등 부족해 수 십억 원의 적자가 날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각 지역농협별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매년 평균 4천500여t을 수매해 쌀을 가공 판매한 가남농협은 2007년 1천5백20여만원, 2008년 3천5백여만원, 2009년 1천50여만원을 영업외수익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도 자료만 제시한 여주농협은 4천400여만원을 수익처리했고, 매년 4천800여t을 수매하는 대신농협은 2~3백만원, 4천여t을 수매하는 능서농협은 매년 1천여만원 정도의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도정시설이 없는 북내농협은 연간 3천200여t을 수매해 대부분 원료 곡으로 판매했지만, 2008년에만 4천여만원을 수익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천500여t을 수매하는 점동농협은 매년 1천~2천여만 원을 수익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직원들은 “원료 곡을 판매하는 농협은 오히려 쌀을 가공해 판매하는 농협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날 수 밖에 없는데 오히려 수익을 적게 처리했다”며 “가공해 판매하는 농협은 포장비와 물류비용, 반품 등을 고려 할 경우 원료 곡을 판매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적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영업외수익으로 처리한 농협도 수익금 일부만 입금했을 뿐 막대한 금액은 특정인들이 다른 용도로 유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역농협 관계자들은 “분기별로 재고조사를 거쳐 원료 곡이 남으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영업외수익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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