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작물 수확철을 맞아 가평지역에서 유해조수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농가들에 지급할 보상금이 턱없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 봄부터 멧돼지와 고라니, 까치 등 야생동물 계체수가 증가하면서 옥수수와 고구마, 사과, 벼, 들깨 등 각종 농작물 피해가 늘고 있다.
군은 야생동물 피해예방 및 피해보상 조례에 따라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 설치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위한 예산 1천만원을 편성, 피해농가에 보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피해예방 시설지원은 커녕 피해 보상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가평지역의 경우 지난해 18건의 유해조수 피해보상 신청이 접수돼 73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됐으나, 올해는 지난 9월말 현재 피해보상 신청이 49건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보상금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민 신모씨(53)는 “지난봄부터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 및 유해조수들이 옥수수와 감자 등 농작물을 마구 파헤치는가 하면 산까치와 비둘기 등이 포도와 사과, 배 등을 쪼아 피해를 보고 있어 가평군에 농작물 피해신고 했으나 제때 보상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올해 야생동물의 계체수 증가로 피해농가가 늘어 추경에 2천만원을 추가 편성,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예산이 확정되는 데로 피해보상 산출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chkh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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