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장흥면 주민들 “방지시설·채집기 설치” 호소… 市 “분석 결과 기준치 미달… 수시 점검 할 것”
양주시의 한 마을 주민들이 인근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호흡곤란과 구토,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시와 장흥면 일영3리 주민들에 따르면 구리와 에나멜을 이용해 전자코일 변성기와 전자유도자를 생산하는 A업체는 제품 생산과정에 사용되는 것로 보이는 화학약품 드럼통 수십개를 공장 뒤편에 보관하고 있다.
이 공장 인근 주민들은 바람이 심한 날마다 해당 공장에서 발생하는 화학약품 냄새로 인한 호흡곤란과 구토,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천식이 있는 한 주민은 증상이 심해져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주민들은 더운 여름에도 창문조차 열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고통은 물론, 공장 인근 하천의 개구리가 집단 폐사하고 나무가 고사하는 등 원인모를 이상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며 시에 과학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이에 시가 지난 6일 시료를 채취해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복합악취 기준치 500ppm에 미달하는 430ppm이 검출, 기준치 미달로 판정됐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해당 분석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공장 내부에 채집기를 설치해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 장모씨(63)은 “바람이 부는 날이면 동물 배설물 냄새와 비슷한 화학물질 냄새로 인해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라며 “악취방지시설을 설치하거나 채집기를 설치해 주민들이 점검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채집기를 통해 복합악취 검사를 실시했으나 기준치 미달로 나타났다”며 “방지시설 설치 여부 등을 재점검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현장을 찾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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