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ㆍ양주ㆍ동두천 통합 이번에는 성공할까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도시가 이번에는 탄생할 수 있을 지를 놓고 지역내 여론이 분분하다.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올해 말까지 시·군·구 통합 건의문 접수에 들어가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양주 미래 발전연구소, 동두천 발전위원회 등 의정부, 양주, 동두천지역 11개 시민단체는 지난 27일 3개 지역 지자체 통합추진을 위한 ‘의·양·동 통합시민연대’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통합 추진에 나섰다.

 

이들 시민단체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의정부와 동두천, 양주에서 3차례 준비모임을 갖고, 3개 지역의 통합 광역권개발이 21세기 경기북부 발전을 위한 시대적 소명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출범한 의·양·동 통합시민연대는 합리적인 통합을 위해 찬성과 반대가 아닌 상생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맞춰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생활경제권 발전을 도모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또 시민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통합 추진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소외 논란을 배제키로 했다.

 

통합시민연대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통합 여부를 결정하는 자율통합을 원칙으로 주민의 질적인 삶을 개선하고 지역경쟁력을 강화하는 통합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시민연대는 해당지역 시장과 시의장을 방문해 통합관련 건의문을 전달하고, 이들 지자체가 연말 안에 통합건의안을 접수하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7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의정부주도의 통합논의는 괜한 오해를 부를 수 있어 의정부가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 양주, 동두천지역서 통합논의 및 제안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좋겠다”다는 의견을 피력했었다.

 

안 시장은 원칙적으로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창 동두천시장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 도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광역시 급 통합이 필요하다”며 “의· 양· 동 통합보다는 포천과 연천까지 묶어 통합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지난 2009년 통합무산의 진원지였던 현삼식 양주시장은 통합논의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삼식 양주시장 역시 통합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행안부가 지난 2009년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추진을 위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의정부는 71.4%, 동두천 70.3%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으나, 양주는 59.4%가 반해대 3개 시는 통합추진대상서 제외됐었다.

 

양주지역 주민들이 의정부권 통합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데다 양주시와 시의회가 의정부 주도의 통합 논의에 반발해 반대 여론을 이끈 것이 낮은 찬성률이 나온 이유로 분석됐다.

 

당시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한 뿌리를 가진 경기북부 3개 도시의 통합을 통해 발전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양주시민들은 생각이 다른 것 같다”며 통합무산을 아쉬워했었다.

 

의정부시의 한 시민은 “관 주도 보다는 시민단체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아무래도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쉽고 시민들의 저항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는 통합추진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통합건의안을 접수하고 2012년 6월말까지 통합방안을 마련, 국회·대통령보고를 마치면 각 지자체의 자율적인 행정통합을 통해 통합비용 보존과 재정지원 등 구체적인 지원계획안을 마련해 오는 2014년 7월까지 통합 자치단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논의 역시 연말까지 의정부 지역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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