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수매 피해 농민들 ‘뿔났다’

북내농협 보상 거부… 검찰에 ‘벼 130톤 누락’ 수사 의뢰키로

여주군 농민들이 여주 북내농협의 수매 과정에서 누락된 벼 130여t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북내농협 수매 피해 농민들은 10일 북내농협 측의 보상 조치를 거부하고, 계측 과정에서 벼 130여t이 누락된 경위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농민들은 최근 북내농협이 여주군 통합RPC의 수탁을 받아 수매한 벼 가운데 130t 가량이 증발된 것을 확인하고 농협에 진상규명을 요구해 왔다.

 

북내농협은 지난 9월 17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수매한 벼 가운데 17%가 저울 측정 오류로 계측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하고, 최근 농민들에게 누락분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농민들은 “계측기 입력 실수로 인한 사고였다는 북내농협의 해명에 미심쩍은 면이 있다”며 북내농협의 보상을 거부하고,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키로 했다.

 

피해 농민들은 “농민들이 피땀 흘려 수확한 벼를 도둑질하다 들키고 나니 변상하겠다는 것은 농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김영준 통합RPC개혁 여주군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재작년부터 농민들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농협이 묵살했다”며 “여전히 농민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아 북내농민단체협의회 명의로 수사기관에 진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내농협 관계자는“직원들이 임의로 저울을 조작할 수 없는 구조다”라며 “수사기관이 조사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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