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지역 주요 명가 가운데 하나인 ‘향곡 안동 김씨 문정공파’ 종중이 소장한 고문서와 유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양평 명가전(名家展) 전시회가 내년 2월까지 양평군 용문면 용문사 내 친환경농업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안동 김씨의 역사’, ‘조선왕실과 안동김씨’, ‘명가의 서가’ 등으로 나눠 진행될 이번 전시회를 통해선 안동 김씨 문정공파 종중이 지난 2007년 친환경농업박물관에 기증한 유물 1천여점 중 조선 순조의 ‘어필(御筆)’과 ‘효명세자 편지’, 황산 김유근 선생의 문집 ‘황산유고’ 등 특별 선정된 30여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특히 순조의 친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고 있으며, 효명세자가 유년시절 외삼촌인 황산 김유근 선생에게 과자(당과)를 보내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도 특이하다.
황산 김유근 선생의 문집을 통해선 추사 김정희 선생과 이재 권돈 선생과의 우정도 확인할 수 있다.
안동 김씨는 조선후기 정치·사회·문화 중심에 있었던 대표적인 경화세족으로 양평군 개군면 향리에는 안동 김씨 문정공파 20세손인 김달행 선생과 후손들의 선영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역 역사와 인물 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연속 기획전으로 지난 2009년 제1회 백아곡 덕수 이씨 문중과 화서 이항로 선생 등에 이어 이번이 3번째.
김선교 군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 가문의 역사를 매개로 조선후기 양반사회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열린 개관식에는 김선교 군수, 조근상 한국예총 양평지회장 등을 비롯해 유물기증자인 김철동씨와 안동 김씨 문정공파 종중 종회원, 문화원 회원 및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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