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지상파 HD 방송 중단… 가입자들 항의
케이블TV방송사가 28일 오후 2시부터 지상파 HD 방송을 전면 중단하면서 피해를 보게 된 경기지역 가입자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는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이날 지상파 HD 방송이 중단되면서 케이블TV 가입자들은 ‘입력 신호가 약하거나 없습니다. TV 뒷면의 안테나 연결 상태를 확인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HD 방송을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갑자기 HD 방송 대신 화질이 떨어지는 표준 화질(SD급)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밖에 없게 된 시청자들은 지상파와 케이블TV가 시청자를 볼모로 협상을 벌이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수원시 권선구의 케이블TV가입자 채모씨(40)는 “지상파와 케이블TV가 싸움을 벌이는데 시청자들이 왜 피해를 봐야 하냐”며 “일단 방송은 정상적으로 내보내고 정부가 나서 양측이 합의를 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또 트위터 아이디 kevxxx는 “시청자를 볼모로 케이블 SO나 지상파 방송국이나 서로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있네요”라고 불만의 글을 올렸다.
특히 디지털방송 채널 송출을 중단한 케이블TV업체들이 방송 중단에 대한 문의처로 각 지상파방송 3개 사의 대표번호를 안내하면서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항의도 쇄도했다.
케이블TV가입자 주모씨(36·군포시)는 “안내 번호로 전화했지만 통화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장기간 디지털 방송이 중단되면 시청자들도 피해에 대한 집단 소송을 해야되는 것 아니냐”라고 항의했다.
케이블TV 방송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케이블TV는 국민의 무료 보편적 시청 권리를 보장하고자 지상파 방송 유료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빠른 시일 안에 사태를 해결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방송협회는 “케이블 측은 이번 사태가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며 법원과 케이블 TV 가입자를 기만하는 행위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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