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를 통해 ‘황혼 자살’이라는 상당히 완곡한 표현으로 묘사한 노인들의 자살을 보도하는 관련 기사가 있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노인들의 자살은 대부분 신변비관이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핵가족화하면서 홀로 사시는 노인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에 자살 가능성이나 위험에 대해 사전 감지가 어려운 사회시스템도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인 자살에 대해 “노인들의 경우, 감정표출을 잘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살의 위험이나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노인들의 자살 방지를 위해서 사회복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노인들이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심각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인들의 경우, 퇴직으로 인해 직업 역할의 상실은 경제력 감소로 이어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자리 잡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노인자살을 줄여갈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 우리 경기도에는 노인자살예방 센터와 전화상담센터가 운영되면서 사회 전반적인 자살 방지를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가족도 대화상대가 못 되고 있으며 사회에서도 노인들의 처지에서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어 소외감은 한층 더 커지고 있으며 대책도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노인들의 소외감이나 고독감을 줄여주고 신병비관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복지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노인복지 정책의 중심을 중앙정부에 의한 사회복지체계에서 지방자치단체중심의 지역복지체계 전환을 전제로 한 정책 변화의 과정에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노인복지의 중심에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우뚝 설 수 있는 정책개발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경기도가 먼저 이 일에 앞장섰으면 한다. 노인복지과에서 100세 프로젝트도 만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인구 노령화 시대에 걸맞은 정책의 개발에 모두의 지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신현석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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