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지향적 리더와 관계지향적 리더

효과적인 리더십의 개발을 위하여 1964년에 블레이크와 무톤이 정립한 관리격자이론이 있다. 관리격자이론은 인간(people)에 대한 관심과 생산(production)에 대한 관심을 2차원으로 구분해서 리더십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관심은 관계에 대한 관심이며, 생산에 대한 관심은 성과에 대한 관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성과와 관계를 기준으로 리더십유형을 구분하면, 성과와 관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은 무관심형(1.1형), 성과에 대한 관심은 매우 낮으나 관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친목형(1.9형), 성과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으나 관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낮은 과업형(9.1형), 성과와 관계에 대한 관심이 절반씩인 절충형(5.5형), 성과와 관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단합형(9.9형)의 다섯 가지 기본유형과 81개의 세부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리더는 9.9형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리더는 자신의 리더십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를 평가하고, 관심이 부족한 측면을 보완하여 9.9형을 지향하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필자는 지난 10년간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면서, 관리격자이론을 설명하고 역대 대통령의 리더십유형을 평가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시험문제를 출제해 왔다. 대학생들의 대체적인 경향을 소개하면, 가장 이상적인 9.9형으로 평가하는 대통령은 거의 없었으며, 성과와 관계에 모두 관심을 가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관계에 관심이 높은 친목형으로, 박정희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성과에 관심이 높은 과업형으로 평가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가 모두 마치지 않은 상태라는 한계가 있으나, 임기 초에는 과업형에 가까웠고, 중반 이후는 성과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하는 학생이 늘고 있었다.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으며, 지방정권은 벌써 반환점에 접어들고 있다. 우리는 정치인과 행정가들의 리더십유형을 성과지향적인가 관계지향적인가로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관계지향적 리더는 무난하다는 세평이 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성과지향적 리더는 성과에 천착하기에 많은 비판에 직면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소통을 중시하여야 할 것이다. 한편, 인사를 함에서도 대상자의 리더십유형을 평가한 후에 적재적소에 배치하여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최정철 인천지식재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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