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 아침] 사랑초

열여섯 살

 

보랏빛으로 다가오는

 

설레는 소년이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찬란한 불빛에 데인 화상이다

 

 

긴 긴 겨울

 

황량한 들판에서

 

무덤까지 가져갈

 

꽃씨 하나 품었구나

 

 

머언 하늘을 비상하는

 

하얀 세월의

 

나비 한 마리

 

 

이제야

 

숙인 고개를 들고

 

작은 화분 속에서

 

너울 거린다

 

 

눈치 보지 않는 그리움이

 

아지랑이처럼

 

자유롭다

 

 

한 연 순

전북 정읍 출생

 

전주교육대학,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조선문학> 으로 등단.

 

조선시문학상 수상, 한국문협,

 

한국시협, 국제펜한국본부 인천지역

 

위원회 회원, 인천문협, 조선문인회 회원.

 

시집 <방치된 슬픔> , <공기벽돌 쌓기 놀이> , <돌담을 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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