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선비의 옷자락에선

 

산 냄새가 난다

 

 

산이 그윽하게 품어내는

 

물 젖은 이끼냄새가 난다

 

 

그래서

 

천년 鶴이

 

가만히 깃드나 보다

 

 

바위도 묵직히

 

산을 지키나 보다

 

 

어린 것들

 

새소리로

 

지저귀는 어리광 놓아두고

 

 

풀잎과

 

잎새들

 

푸르게 나부끼는 눈매 사이로

 

고운 하늘이 청모시 같다.

 

 

한 상 준

한 상 준

<순수문학> 으로 등단

 

안양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

 

제6회 ‘영랑문학상’ 본상 수상

 

국제PEN한국본부 인천지역위원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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