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주부 박명자씨 봉사활동 앞장
“노래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조금이나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광명의 40대 주부가 최근 늦깎이 음반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고 디자이너로 활동 하며 두 아들을 둔 박명자(44·예명 이화)씨는 이미 광명지역에서 봉사하는 가수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3년 전 우연히 시작한 한 복지관의 노인잔치에 봉사하러갔다가 노래할 기회가 주어져 마이크를 잡은 것이 인연이 돼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등 노래로 봉사하는 곳이라면 만사를 재쳐두고 달려간다. 힘들고 지쳐 있어도 노래를 하며 극복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맑은 웃음으로 기쁨을 전달하고 있다.
남편이 운영하는 광고회사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할 뿐만 아니라 집에서는 주부로 엄마, 아내로 1인 다역을 맡아 숨 쉴 틈 없이 바쁜 그가 이런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남편의 영향이 크다.
남편 김영일씨(한양광고 대표)는 지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봉사자로 알려져 있다.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봉사를 해주고, 때로는 자신의 일을 뒤로한채 남을 돕는데 앞장서온 인물이다.
그런 남편과 함께 20년을 해로하면서 두 사람은 봉사를 통해 맺어진 인맥과 두 아들을 재산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소박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오는 29일 음반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박씨가 발표한 이번 음반은 하얀미소 등 7080 추억속의 포크발라드 성향의 10여곡들로, 화려하진 않지만 그 어떤 음악보다 편안하고 감미로운 어쿠스틱 사운드 위에 가사와 멜로디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으로 담백하고 절제된 감성이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수줍은 소녀처럼 애서 자신의 끼와 재능을 감추려 하는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떨린다는 너스레가 무색하리 만큼 무대에서 매너있고 힘찬 울림을 가슴 깊이 전달해준다.
박씨는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기보다는 내가 필요로하는 곳이라면 조건없이 달려가 함께 노래하며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면서 “노래를 통해 시름에 잠긴 서민들에게 행복감을 전달하는 전도사가 되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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