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전통문화 및 생활기반 파괴… 현지주민 후유증 확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후쿠시마 주민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 오염 위험으로 인한 건강 불안과 싸우며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힘든 생활을 강요당할 것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마키노 에이지 일본 호세이대학 철학과 교수는 12일 가천대학교 국제어학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가천대 아시아문화연구소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아시아 문화연구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야기’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마키노 교수는 평생을 칸트 철학 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칸트의 ‘영구평화론’를 비교연구를 하며 안중근기념사업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마키노 교수는 “후쿠시마 대지진·원전사고로 일본사회가 근대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사고이후 후쿠시마현에서 철학카페를 열고 주민들에게 직접 들은 속마음이나 외침을 통해 피해의 상처와 실상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키노 교수는 또 “매스컴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과 체념이 심각하며, 언론보도를 통한 2차 피해를 피하기 위해 후쿠시마의 실상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키노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부유층이 후쿠시마에서 떠났고, 후쿠시마산 농산물이 안전하다는 정부발표에도 불구하고 팔리지 않거나 부당한 가격으로 싸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 젊은 여성은 출산을 기피하고, 이는 이혼이나 가정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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