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증가불구 10대 그대로… 중증장애인 병원갈때 ‘발 동동’
성남시가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도입한 장애인복지택시가 지속적인 이용자 증가에도 불구, 차량 대수가 현저히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2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장애인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장애인복지택시 10대를 성남시내버스㈜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복지택시는 1~2급 장애인과 3급 지체장애인 등 휠체어 이용자들의 활동 지원을 위해 이용요금의 50%를 시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이용자 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10년까지 장애인복지택시사업에 총 15억8천만원을 투입해 장애인의 이동편의 증진에 기여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3분의 1 수준인 5억6천만원으로 예산을 크게 줄였다.
더구나 장애인복지택시 이용 대상자 수가 지난해 3월말을 기준으로 8천600여명까지 늘어났지만, 차량은 6년째 10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장애인복지택시 이용자들은 이용신청 후 길게는 몇 시간까지 택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며, 이에 따른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복지택시 운행지역이 관내로 한정되면서 서울, 광주 등 인근지역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는 중증 장애인들은 혜택조차 볼 수 없는 상태다.
지체장애 자녀를 둔 A씨는 “갑작스런 발작 등 급하게 병원을 찾을 일이 생기면 우선 일반택시를 이용하고 있다”며 “신청 후 배차까지의 대기시간과 관내를 벗어나기 어려운 점 때문에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택시 증차와 운행지역 개선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이 많아 장애인복지택시 추가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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