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스트코 유치로 교통·쇼핑 중심지 급부상 기대
KTX광명역세권 개발 사업이 8년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광명시의 랜드마크인 KTX광명역 일대 135만9천㎡는 그동안 일관성 없는 정부정책과 정치적 이해관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그러던 KTX광명역세권에 최근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6월 광명시가 코스트코 매장 및 복합환승터미널 유치를 발표한 데 이어 12월 초에는 코스트코 본사 유치도 확정됐다. 이어 세계최대 가구·생활용품 업체인 이케아 한국 1호점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불과 1년여 만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 하반기 복합환승터미널 완공과 코스트코 개장, 2014년 이케아 매장 오픈, 여기에 호텔과 컨벤션,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까지 완공되면 KTX광명역세권은 매년 1천만명 이상이 찾는 수도권 최고의 교통·쇼핑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 최대 가구·생활용품 회사 이케아 유치
지난해 12월 광명시가 세계 최대 가구·생활용품 업체인 이케아 유치를 발표하자, 관련 업계와 시민들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케아 매장이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매장 부지로 어느 곳이 낙점될 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래서 시의 이케아 유치 발표는 가구 제조업체 등 동종업계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큰 화젯거리였다.
이케아가 한국 진출 교두부로 중소도시인 광명시를 선택한 것에는 시 직원들의 각별한 노력이 한 몫했다. 시는 지난해 4월 이케아가 수도권에 한국 1호점을 내기 위해 후보지를 물색한다는 정보를 입수, 이케아 한국본사 유치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양기대 시장이 직접 T/F팀을 꾸려 유치 전략을 세웠고, 지난해 5월에는 이케아 한국사무소를 방문해 매장 후보지로서 광명역세권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8월에는 이케아 중국 상해매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양기대 시장과 공무원들이 직접 이케아 그룹 심장부가 있는 스웨덴 알름훌트 지역을 방문해 이케아 그룹 최고 경영자 미카엘 울손을 면담, KTX광명역세권의 뛰어난 입지여건과 발전가능성을 설명했다. 이케아 경영진들도 광명시의 이 같은 적극적인 활동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케아는 2011년 기준 브랜드 가치가 세계 100대 기업 중 31위이며, 2011년 매출액은 37조5천억원으로 현대자동차와 대등한 규모이다.
■코스트코 매장과 본사 유치, 복합환승터미널 건립
시는 지난해 12월 6일 코스트코 본사 유치라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해 6월 KTX광명역에 코스트코 매장과 복합환승터미널 건립이 확정된 데 이어 불과 6개월만에 본사까지 유치한 것이다.
양 측은 협약을 통해 코스트코 코리아 본사의 광명시 이전과 신규직원 고용시 광명시민 우선채용, 광명시 중소기업 생산품의 코스트코 매장판매 협조, 소외계층을 위한 지역봉사 참여 등에 합의했다.
특히 코스트코 광명본점에서 채용하는 300여명의 신규 정규직 중 160여명을 광명지역 주민으로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은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이미 착공된 복합환승터미널도 오는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케아와 코스트코 등 글로벌 기업들이 광명역세권에 입주키로 결정한 것은 뛰어난 접근성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투자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광명역세권은 2014년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고 향후 신안산선 등 대중교통의 여건도 좋아질 전망이다.
시는 광명역세권 변화의 전기가 될 코스트코와 이케야 광명점 유치를 발판으로 앞으로 KTX광명역세권내 도시지원시설용지 6만940㎡에 첨단산업, 대학병원, 문화 및 체육시설을 유치하는데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KTX광명역과 연계된 교통망을 확충, KTX광명역에서 1.5㎞에 위치한 가학광산을 개발해 동굴관광테마파크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경기도와 뽀로로 제작사 등 많은 기관과 국내외 기업들이 개발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이케아와 코스트코 유치로 KTX광명역세권 발전에 양 날개를 달았다”면서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KTX 광명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 광명은 수도권의 새로운 쇼핑·문화·교통 중심지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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