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 안에 잠들었던 독서열풍

공짜로 책 준다는 말에 혹했다. 요즘은 물가가 비싸 만원을 주고도 천원짜리 지폐를 한참 더해야 하는 현실이고 보면 고등학생 두명을 둔 엄마 입장에선, 한권의 책값도 만만치 않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택배로 책이 도착했을 땐 뭔가 큰 선물을 받은 기쁨에 살짝 설레기까지 했다. 직장 후배들을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택배가 왕왕 도착하는데 전자 상거래가 좀처럼 없는 내겐 어찌 보면 당연한 설레임을 준 이벤트였다.

 

막상 포장을 뜯어 책상위에 올려놓았을 땐 뭔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약간의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기간 내에 읽고 평가까지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바쁜 업무로 좀처럼 만들기 어려운 ‘여유’, ‘짬’을 만들어야 했다. 밤 시간을 이용, 과감히 TV를 끄고 읽기 시작했다.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면서는 한때나마 문학소녀였던 모습을 되찾은 듯, 시간도 잊은 채 독서삼매경에 빠져들 수 있었다.

 

1월 독서통신 아카데미 역시 곧바로 신청했지만, 당첨이 되지 않은 실망이 컸지만 이내 방학 맞은 딸이랑 손을 잡고 서점으로 향했다. 이번에 내 곁에 온 친구이름은 ‘침묵 입문’(일본 코이케류노스케 지음). 내안에 잠재되어 있던 목마름이 2월 독서통신까지 기다릴 인내를 이겨낸 것이다.

 

독서통신은 독서에 대한 갈증을 샘솟게 했다. 가보지 아니한 길, 미처 알지 못했던 일, 다른 누군가가 살아낸 인생 이 모두를 책을 통해 만날 때면 그 속에서 얻는 값진 교훈은 삶을 충분히 풍요롭게 해준다.

 

내안에 잠들어 버렸던 독서열풍을 다시금 깨어나게 도와준 교육 프로그램, 경기도인재개발원의 독서통신 아카데미는 매우 우수한 교육임에 틀림이 없다.

 

변화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는 경기도의 사이버교육, 나아가 독서통신 아카데미는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특히, 디지털시대에도 독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꼭 필요한 소통의 아이템으로 경기도 공직자가 책을 가까이 하게끔 인도하는 책 읽는 공직자 상 구현에 안성맞춤인 교육으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같은 한울타리 한가지 제안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이 좋은 교육의 수혜범위를 좀 더 확대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도서의 반값을 본인 복지포인트에서 부담한다든가, 이미 읽은 도서를 동료에게 물려주는 제도도입, 전산시스템 보완 등. 예컨대 동료 두 명에게 돌려보면 교육 포인트를 5점 정도 부여하는 방안채택으로 이어진다면 책을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 정신도 실천할 수 있고 책 읽는 분위기는 물론 유연성까지 갖춘 경기도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남미애 성남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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